들뜬 시장 경계하는 Fed...비둘기파도 "인플레 싸움, 아직 안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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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연일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했음을 선언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이러한 분위기가 과열되자,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까지 진화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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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연일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했음을 선언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이러한 분위기가 과열되자,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까지 진화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Fed 내 대표적 비둘기파 인사로 평가되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7일(현지시간)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우리는 2023년에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나는 여전히 모두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미 경제가 연착륙(soft-landing, 소프트랜딩)을 향해 가고 있다는 기존 발언을 재확인하면서도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직 한달치 데이터가 남았지만 2023년은 큰 실업률 상승 없이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내가 말한 황금길(the golden path)"이라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웃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낮아졌다는 확신이 들기 전에 닭을 세는 것은 과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서도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신중한 진전을 강조했다.
Fed는 지난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의 금리를 5.25~5.5%에서 동결하는 한편, 점도표를 통해 내년 한 해 동안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상태다. 이 가운데 아직까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한 이날 굴스비 총재의 발언은 자칫 시장의 성급한 기대가 인플레이션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불과 며칠 전 비둘기 기조의 발언과 비교해서도 한발 물러나 신중한 모습이 확인된다. 올해 FOMC 투표권을 갖고 있는 굴스비 총재는 FOMC 이후인 지난 15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떨어질 경우 금리 인하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굴스비 총재에 앞서 Fed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시장의 기대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15일 CNBC에 출연해 “우리는 지금 금리 인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면서 “목표치인 2%로 돌려놓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음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내년 하반기까지 금리를 낮출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는 Fed가 내년 3월 첫 금리 인하에 돌입, 한 해 동안 6회 안팎의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는 Fed가 12월 점도표를 통해 제시했던 3회 인하 전망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번주 공개되는 인플레이션 지표도 주시하고 있다.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할 경우 내년 금리 인하를 둘러싼 시장 기대는 한층 힘을 받을 수 있다. 월가에서는 오는 22일 공개되는 11월 PCE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소폭의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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