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한 혈압, 누워서 재야 가장 정확

이슬비 기자 2023. 12.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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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병원 혈압계 앞에는 '말하거나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문이 쓰여 있곤 하다. 혈압은 매번 쉽게 바뀌기 때문이다. 아침에 재는 것과 저녁에 재는 게 다르고, 화장실을 다녀오기 전과 후도 다르고, 앉아서 재는 것과 일어서서 재는 것도 다르다. 오히려 이런 특성을 이용해 자세에 따른 혈압 변화로 심혈관질환을 예측한 연구가 있다.

보통 누워서 혈압을 재면 앉아서 잴 때보다 살짝 증가한다. 중력이 혈압을 낮추기 때문이다. 앉아서 쟀을 땐 정상이지만, 누워서 쟀을 때 혈압이 정상 범위보다 높다면 자세와 상관없이 혈압이 정상인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혈압 정상 범위는 수축기 혈압 120mmHg 이하, 확장기 혈압 80mmHg 이하다.

수축기 혈압 121~130mmHg까지는 고혈압으로 보지 않고, 주의혈압으로 분류된다.
하버드 의대 스티븐 주라 섹 박사 연구팀은 누웠을 때 측정된 혈압이 심혈관질환 위험 요소로 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1만 136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이 없던 실험대상자의 데이터를 25~28년간 추적·분석했다. 실험 참가자의 16%가 앉아서 잴 땐 정상이고, 누웠을 땐 고혈압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은 주의혈압 이상을 고혈압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누운 상태에서만 고혈압으로 측정된 실험 참가자들은 눕거나 앉아있을 때 모두 정상인 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은 53%, 심부전 위험은 51%, 뇌졸중 위험은 62%,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34%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라 섹 박사는 "자세에 따라 체액 분포와 근육 이완도 등이 달라져 혈압 수치가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앉은 채로만 혈압을 측정하면 고혈압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 '고혈압 과학 세션 2023'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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