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사망 12주기’에 탄도미사일 발사…570㎞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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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일 사망 12주기인 17일 심야에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2일 이후 26일 만이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약 57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하였으며,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활동을 추적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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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일 사망 12주기인 17일 심야에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570㎞가량 날아가다 바다에 떨어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2일 이후 26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후 10시38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약 57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하였으며,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활동을 추적해 왔다”고 전했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핵(원자력) 추진 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550㎞다.
또 한·미 양국의 핵 작전 연습에 항의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은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내년 8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때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국방성은 탄도미사일 도발 직후인 이날 오후 11시8분쯤 조선중앙통신에서 대변인 담화를 통해 NCG 회의 결과를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며 맹비난했다.
미국 미주리함의 부산 입항을 두고서도 “이러한 위태한 상황은 우리 무력으로 하여금 보다 공세적인 대응 방식을 택해야 할 절박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2주기를 맞아 내부 주민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오전 기사에서 김정일이 “사탕알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철의 의지”를 지녔으며 그의 집권 기간 “핵 보유의 민족사적 대업이 성취됐다”며 김정일의 국방력 강화 업적을 강조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국, 일본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과 과학·기술 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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