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비만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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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이제 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97년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만: 세계적 전염병의 예방과 관리'라는 보고서를 채택한 뒤 "비만은 미용이나 생활양식의 문제가 아닌 질병"이라고 발표했다.
비정상적 신체상태로 분류했던 비만을 질병으로 확정하고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생활습관과 자제력 부족 등 개인 문제에 머물렀던 비만이 이제는 정부가 나서 예방해야 하는 사회적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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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이제 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97년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만: 세계적 전염병의 예방과 관리’라는 보고서를 채택한 뒤 “비만은 미용이나 생활양식의 문제가 아닌 질병”이라고 발표했다. 비정상적 신체상태로 분류했던 비만을 질병으로 확정하고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식욕과 관련된 각종 호르몬의 이상 분비가 비만의 원인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7대 죄악인 탐욕이 식탐(食貪·Gula)에서 유래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비만이 초래하는 손실은 상상 이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1년 기준 추정한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15조6382억원. 음주(14조6274억원), 흡연(11조4206억원)을 뛰어넘는 최악의 건강위험요인이다. 사회경제적 비용은 직접 지불한 의료비, 치료 중 발생한 간병비와 교통비, 질환으로 사망해 발생한 미래소득 손실액 등 직간접 비용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늘 술과 담배가 문제였는데 2015년 비만이 흡연을 뛰어넘더니 2020년에는 음주마저 추월했다. 비용 증가 속도도 너무 빠르다. 2015년 이후 매년 5~6%씩 늘더니 2020년에는 전년보다 9.3% 뛰었다.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음주, 흡연보다 5배 이상 빠른 증가율은 곤란하다. 알코올중독 치료와 금연 캠페인보다 비만 관리가 사회적으로 더 급하게 된 것이다.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가 매년 뽑는 ‘올해의 혁신’에 비만치료제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가 선정됐다. 음식물이 들어가면 분비되는 호르몬인 GLP-1은 식욕을 억제하는 여러 작용으로 비만을 방지한다. GLP-1 유사체는 이를 모방하는 약물이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대표적이다. 비싸고 부작용의 위험이 있지만 효과는 상당하다고 한다. 생활습관과 자제력 부족 등 개인 문제에 머물렀던 비만이 이제는 정부가 나서 예방해야 하는 사회적 과제가 됐다. 조만간 일본처럼 비만치료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될지도 모른다.
고승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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