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진료하고 향수 달래주고… 성탄의 기쁨 이주민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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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성탄을 앞두고 고향을 떠나온 이주민과 특별한 교감의 시간을 나눴다.
병원에 가기 힘든 이주민들에게 치료의 손길을 내밀고 다양한 문화 활동으로 외로움을 달래주며 환대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아들딸과 함께 무료 진료를 받은 한 몽골 이주민(44)은 "이제 한국에 온 지 한 달 됐는데 몽골 커뮤니티에서 무료 진료 이야기를 듣고 방문했다"며 "나와 자녀들이 모두 큰 이상이 없다고 해서 한시름 놨다. 몸이 아픈데 돈도 없어 막막했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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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섬공동체, 나섬페스티벌 열고
순복음강남교회는 핫팩 3000개 전달
한국교회가 성탄을 앞두고 고향을 떠나온 이주민과 특별한 교감의 시간을 나눴다. 병원에 가기 힘든 이주민들에게 치료의 손길을 내밀고 다양한 문화 활동으로 외로움을 달래주며 환대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17일 서울 중구 장충단교회(장승민 목사)에는 몽골 이주민이 모여들었다. 교회가 진행하는 이주민 무료 진료를 받기 위해서다. 2015년 의료선교부를 조직한 장충단교회는 2년 뒤부터는 ‘오아시스 클리닉’이란 이름으로 한 달에 한 차례 이주민 의료 봉사를 이어왔다. 코로나19 기간에는 비대면 화상 진료와 약품 택배 발송을 진행하다가 지난 10월 대면 의료 봉사를 재개했다.
내과 치과 한방 등 의사 6명과 통역 및 행정 자원봉사자 등 50여명이 이주민을 맞이했다. 날씨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많게는 150여명의 이주민이 찾아온다.
장승민 목사는 “우리 교회 인근 광희동에 ‘몽골타운’이라 불리는 몽골인 밀집 지역이 있다. 한국교회에 이주민을 환대할 책임이 있는데 지역적으로도 가까운 우리 교회가 이들을 섬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서울몽골교회와 협력해 통역 자원봉사자를 지원받는 등 연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몽골 이주민은 주로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는 등 육체노동을 하는 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근육 통증을 많이 호소하는가 하면 채식을 거의 하지 않아 소화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의료선교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송치욱(전 고려대 의과대 교수) 장로는 “건강보험이 없는 이들이나 병원에 가도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한 이들이 많이 방문한다”며 “휴일에 자원봉사를 하는 게 쉽진 않지만 기독교인으로서 가진 달란트를 나누는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교회는 이주민에게 성탄선물도 함께 전하며 예수 탄생의 기쁨을 같이 나눴다. 아들딸과 함께 무료 진료를 받은 한 몽골 이주민(44)은 “이제 한국에 온 지 한 달 됐는데 몽골 커뮤니티에서 무료 진료 이야기를 듣고 방문했다”며 “나와 자녀들이 모두 큰 이상이 없다고 해서 한시름 놨다. 몸이 아픈데 돈도 없어 막막했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같은 날 서울 광진구 재한몽골학교 강당.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은 다음 중 어디일까요? 1번 베들레헴, 2번 머리둘레헴, 3번 가슴둘레헴.”
몽골 중국 베트남 등 각국에서 온 이주민 공동체 구성원을 상대로 퀴즈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나섬공동체(대표 유해근 목사)가 개최한 ‘제23회 나섬페스티벌’에선 퀴즈행사를 포함해 전통춤, 연극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선보였다.
나섬공동체는 외국인근로자와 다문화가정 구성원에게 예수님의 복음과 사랑을 전파하는 이주민 선교 공동체다. 연말마다 ‘나섬페스티벌’을 통해 외국인근로자들의 향수를 달래주고 있다.
각국 기수단 입장으로 시작한 행사는 찬양과 전통춤, 스킷드라마(짤막한 연극) 등 순서로 진행됐다. 중국 전통춤인 청화자와 몽골 전통춤인 아마르베노 등 각 나라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나섬교회 성도들은 공연 후 손수 마련한 선물과 다과를 이주민들에게 전달했다. 김정민(63) 나섬교회 권사는 “우리나라에서 생활 중인 나그네들을 위해 매년 정성스레 선물을 마련하고 있다”며 “그리스도 안에서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되는 연말을 보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순복음강남교회(이장균 목사)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에 ‘사랑의 핫팩’ 3000개를 전달했다. 강남구는 이동노동자 쉼터 1·2호점에 핫팩을 매일 150개씩 비치해 연말까지 이동노동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글·사진=박용미 조승현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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