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덮친 시베리아 한파… 월요일 아침 최저 영하 18도

백재연,서승진 2023. 12. 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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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으러 방금 나왔는데 도저히 돌아다닐 날씨가 아니라 다시 들어가는 길입니다."

18일 최저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면서 올겨울 최강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전국 최저기온은 영하 18도에서 영하 3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18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 체감온도는 영하 18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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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중부는 한낮에도 영하권
시베리아 찬 대륙고기압 남하 탓
여객선 결항·교통사고도 잇달아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한 17일 한 외국인 가족이 두꺼운 옷을 입고 서울 경복궁 인근을 관광하고 있다. 18일에도 최저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내려가는 등 당분간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현규 기자


“저녁 먹으러 방금 나왔는데 도저히 돌아다닐 날씨가 아니라 다시 들어가는 길입니다.”

1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인근에서 만난 이모(29)씨는 ‘최강 한파’에 빨개진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인근 공방에서 일한다는 이씨는 사무실로 돌아가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 예정이라고 했다. 매서운 추위에 시민들은 거리에서 패딩을 입고 모자를 쓴 채 몸을 한껏 웅크리고 종종걸음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한동안 봄날씨처럼 따뜻하더니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17일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하는 등 피해도 이어졌다. 18일 최저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면서 올겨울 최강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영하 10도 안팎의 맹추위가 지속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전국 최저기온은 영하 18도에서 영하 3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내려갈 전망이다.

서울은 18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 체감온도는 영하 18도로 예상된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 아래로 내려가겠다. 그 밖의 남부지방도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겠다. 서울 등 수도권과 중부지방은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을 맴돌겠다.

올겨울 기온은 이상고온과 한파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이상고온 탓에 전국엔 눈 대신 비가 내렸다. 당시 아침 최저기온은 3~15도였다. 이틀 만에 기온이 급강하한 것은 시베리아에서 세력을 불린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 오른쪽 기압계가 느려지면서 동서 흐름보다 남북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결국 북에서 남쪽, 남에서 북쪽으로 공기가 움직이는 패턴이 강해지는 건데 현재는 북쪽에 있는 찬 공기가 한반도로 잘 남하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파와 함께 대설·강풍이 이어지면서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청주공항에는 활주로 결빙으로 항공기 운항이 지연돼 386명의 체류객이 발생했다. 제주공항에서도 총 12편이 결항하고, 30편이 지연됐다.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한라산국립공원의 모든 탐방로는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전북 남원 지리산 정령치를 비롯해 3개 노선 19.2㎞와 75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추운 날씨로 KTX 열차 외부 유리창에 금이 가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10시10분쯤 천안아산역에서 광명역을 향해 달리던 KTX 산천 열차 외부 유리창에 일부 금이 갔다.

밤 사이 눈길 미끄럼에 의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기상청은 기온이 워낙 낮아 내린 눈이 바로 얼어붙으면서 길이 빙판으로 변할 수 있다며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재연 기자, 춘천=서승진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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