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세계 첫 800V 지원 ‘무선 배터리 관리시스템’개발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800V 전압 시스템을 지원하는 ‘무선 배터리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배터리 관리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 BMS·사진)은 배터리의 전압·전류·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하는 제어 시스템으로, 전기차의 필수 부품이다.
무선 BMS는 미국의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나 ADI(아나로그디바이스) 등도 개발했지만, 현재 상용화한 제품 중 최고 전압인 800V를 출시한 건 LG이노텍이 처음이다. 전압이 높을수록 충전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압 시스템을 800V로 전환하는 추세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현재 제품 개발과 사전 테스트를 모두 마치고, 내년부터 무선 BMS를 본격 양산할 예정”이라며 “고객가치를 차별화한 전장 부품기업으로서 시장을 선점하고 입지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선 BMS의 최대 강점은 차량 경량화다. 유선 BMS와 연결된 수십 가닥의 선(케이블)과 연결장치 등이 사라지면서 차량 무게가 30~90㎏ 가벼워진다.
또 배터리팩 안에 여유 공간이 10~15% 추가로 생겨 배터리 용량과 전기차 주행거리를 더 늘릴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무선 BMS를 적용할 경우 전기차 주행거리가 최대 50㎞까지 늘어난다. 지금까지 복잡한 선 연결 때문에 사람이 손으로 하던 배터리팩 조립도 무선 BMS가 도입되면 로봇으로 자동화할 수 있다.
업계에선 내년부터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무선 BMS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 측은 “외부 시장조사 자료와 내부 리서치를 종합한 결과, 무선 BMS시장은 2022년 90억원에서 2028년 1조3000억원 규모로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NE리서치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로 올해 들어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했지만, 배터리와 전기차 가격이 광물가격 하락으로 안정되고, 내년 보급형 전기차 신차효과 등이 더해지며 순차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선통신기술 분야 대표기업인 LG이노텍은 지난 2019년 자동차 전장(전자장치)부품인 ‘5G-V2X 통신 모듈’, 2021년엔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번 무선 BMS는 14년간 쌓은 무선통신 기술 역량이 바탕이 된 것”이라며 “향후 무선 전기차 충전용 컨트롤러(Wireless EVCC)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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