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 월드컵 2관왕 “서울서 첫 개인전 다관왕 기뻐”
차세대 여자 쇼트트랙 간판 김길리(19·성남시청)가 월드컵 2관왕에 올랐다.
김길리는 1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2분23초746을 기록,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울드(미국·2분23초968)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7명 중 마지막으로 출발한 김길리는 6바퀴를 남기고 조금씩 속도를 끌어올렸다. 세 바퀴를 남기고 4위까지 올라선 김길리는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를 차지한 뒤 그대로 들어왔다.
김길리는 전날 1차 레이스에서도 우승하며 4개 대회에서 총 5개의 금메달(1000m 1개, 1500m 4개)을 목에 걸었다. 한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 2개를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길리는 “월드컵 첫 개인전 다관왕이다. 특히 서울에서 열린 대회에서 다관왕을 차지해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월드컵 종합 랭킹은 개인전 전 종목(500m·1000m·1500m) 포인트를 합산해 매긴다. 시즌을 마친 뒤 1위에게는 크리스탈 글로브를 준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지난 시즌 4위에 올랐던 김길리는 올 시즌 1위(865점)를 달리고 있다. 김길리는 “현재 1등이라 욕심은 나지만, 계속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여자대표팀 부동의 에이스 최민정(25·성남시청)은 1년 휴식을 취하기로 하면서 빠진 상태다. 에이스가 빠진 자리를 김길리가 메우고 있다. 김길리는 “에이스가 되기에는 한참 멀었다. 항상 응원해주는 민정 언니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길리는 3000m 계주에서도 마지막 바퀴에서 두 명을 추월해 은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전날 혼성계주(2000m)에서도 동메달을 딴 김길리는 이번 대회에서만 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에서 아쉬운 부분은 계주다. 마지막 바퀴에서 조금 더 앞쪽에 있었으면 네덜란드를 추월해보려 시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1500m 결승은 물론 계주에서도 아웃코스 추월에 성공했던 김길리는 "아웃코스 추월은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체력 유지를 위해서 운동량을 많이 가져가고 있다. 장거리 러닝도 많이 한다"고 했다.
전날 남자 1500m 1차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지원(27·서울시청)은 2차 레이스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3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던 박지원은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라 대회 전부터 기대가 컸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크리스탈 글로브를 거머쥐었던 박지원은 올 시즌 스티븐 뒤부아(캐나다·683점)에 이은 종합랭킹 2위(681점)다. 박지원은 "축구로 치면 3차 대회까지가 전반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후반 15분 정도 지난 시점이다. 마지막 추가 시간에도 역전골이 나오는 게 축구다. 남은 30분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승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서이라(31·화성시청)는 남자 500m 2위에 올랐다. 2018 평창 올림픽(1000m 동메달) 이후 5년 만에 따낸 국제대회 메달이다. 남자 5000m 계주에서 한국은 4위를 차지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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