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오진 날’ 유연석 “실제 사이코패스 다큐 보며 캐릭터 연구”
살인을 저지르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연쇄 살인마의 모습이 한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혔다. 범인은 카메라 렌즈를 정면으로 응시하더니 천연덕스럽게 ‘브이’를 그리며 손을 흔든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운수 오진 날’에서 배우 유연석(39·사진)이 연기한 연쇄 살인마 금혁수의 사이코패스 기질을 단번에 보여주는 장면이다.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유연석은 “주로 선한 이미지를 보여드리다가 낙차가 큰 연쇄 살인마 캐릭터를 맡으니 재밌어 하시는 것 같아 배우로서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연석의 악역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배역은 그의 20년 연기생활 중 가장 악랄하고 잔인무도한 캐릭터다.
금혁수는 죄책감이나 두려움·공포와 같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인 데다가 사고로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통증도 느끼지 못한다. 유연석은 “워낙 무차별적인 살인을 하는 캐릭터다 보니 ‘만약 나라면’으로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최대한 캐릭터와 저 자신을 분리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마치 무대 안팎이 다른 연극처럼 촬영에 들어가면 몰입을 하다가도 끝나면 퇴근해 인간 유연석으로 돌아오려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 사이코패스를 다룬 다큐멘터리나 인터뷰 등을 보면서 연기의 방향을 잡아갔다고 했다. 유연석은 “사이코패스의 특징이 범죄 행위를 얘기할 때 흔들림이 없고, 오히려 무용담처럼 늘어놓는다고 하더라. 또 상대를 빤히 쳐다보고 관찰하면서 자신의 행위로 인해 위협을 느끼고 있는지 반응을 보며 즐긴다고 하니 이런 부분을 반영하면 섬뜩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는 “열정을 유지하며 호기심 가는 것들에 과감히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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