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침묵+쿠두스한테 멀티 실점' 울브스, 웨스트햄 원정서 0-2로 끌려가 (전반 종료)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상대 역습으로 인해 실점을 연달아 허용하면서 2골 차로 끌려갔다.
울버햄프턴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전반전에서 모하메드 쿠두스한테 멀티골을 허용해 0-2로 마쳤다.
경기에 앞서 울버햄프턴과 웨스트햄 간의 승점 차는 5점이다. 웨스트햄이 승점 24(7승3무6패)로 리그 9위에 위치했고, 승점 19(5승4무7패)인 울버햄프턴은 13위에 자리했다. 특히 웨스트햄은 최근 모든 대회 통틀어 10경기에서 7승 1무 2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달렸다.
웨스트햄과의 승점 차를 좁혀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으로 안착할 수 있는 기회를 앞둔 울버햄프턴이지만 이날 웨스트햄의 날카로운 역습을 저지하지 못하면서 패배를 목전에 뒀다.
원정팀 울버햄프턴은 4-3-3 전형을 내세웠다. 대니얼 벤틀리가 골문을 지켰고, 토티 고메스, 막시밀리안 킬먼, 크레이그 도슨, 넬송 세메두가 백4를 형성했다. 중원에서 장리크네르 벨가르드, 주앙 고메스, 마리오 르미나가 호흡을 맞췄고, 최전방 3톱 라인에 황희찬,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가 이름을 올렸다.
홈팀 웨스트햄도 4-3-3으로 맞섰다. 우카시 파비안스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에메르송 팔미에리, 나예프 아게르드, 퀴르트 주마, 블라디미르 초우팔이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토마시 소우체크,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에드손 알바레스가 맡았고, 최전방에서 모하메드 쿠두스, 제로드 보언, 루카스 파케타가 울버햄프턴 골문을 노렸다.
울버햄프턴 핵심 윙어 페드루 네투는 여전히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이다. 올시즌 1골 7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인 포르투갈 윙어 네투는 지난 10월 리그 1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 때 허벅지 부상을 입은 이후 여전히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하는 중이다. 울브스 수문장 주제 사도 어깨 부상으로 인해 이날 명단 제외를 당하면서 서브 골키퍼인 벤틀리가 대신 골문을 지켰다.
이날 양 팀이 황희찬과 보언을 나란히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기용함에 따라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에서 상위권에 위치한 선수 간의 맞대결을 펼쳐졌다. 잉글랜드 공격수 보언이 현재 리그 9골로 득점 4위에 위치했고, 황희찬이 8골로 공동 5위에 자리하면서 보언 뒤를 바짝 추격했다.
전반 12분 울버햄프턴이 황희찬의 전방 압박에 힘입어 슈팅 기회를 잡았다. 황희찬의 적극적인 압박으로 소유권을 가져왔고, 쿠냐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이날 울버햄프턴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파비안스키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전반 18분 웨스트햄 핵심 공격수 보언이 빠른 드리블 돌파로 반칙을 얻어냈다. 황희찬이 낮은 위치까지 내려가 수비에 가담했지만 보언의 돌파를 막지 못하면서 프리킥을 내줘야 했다.
프리킥을 얻어낸 웨스트햄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프리킥 키커 중 한 명인 워드-프라우스를 내세웠다. 약간 거리가 있었음에도 워드-프라우스는 직접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슈팅은 벤틀리 골키퍼가 품에 안으면서 울버햄프턴의 소유권으로 넘어갔다.
전반 23분 웨스트햄이 역습 한 방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가져왔다. 선제골 주인공은 가나 미드필더 쿠두스였다.
울버햄프턴의 코너킥 공격을 막아낸 웨스트햄은 곧바로 역습을 진행했다. 파케타가 수비를 뚫고 역습을 이어간 뒤 전방에 있던 쿠두스한테 공을 넘겼다. 공을 잡은 쿠드스는 박스 밖에서 과감하게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쿠두스의 벼락같은 왼발 슈팅은 그대로 울버햄프턴 골망을 흔들면서 웨스트햄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이 득점으로 쿠두스는 리그 4호골을 기록했고, 파케타는 리그 2호 도움을 올렸다.
선젝골을 내준 울버햄프턴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다. 전반 28분 쿠냐도 먼 거리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골키퍼 앞에서 바운드된 쿠냐의 슈팅은 파비안스키 골키퍼가 옆으로 쳐내면서 울버햄프턴의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울버햄프턴이 동점골을 넣기 위해 라인을 높게 올린 점을 노려 전반 32분 웨스트햄이 한 골 더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웨스트햄 두 번째 골도 선제골 장면과 마찬가지로 쿠두스와 파케타가 합작했다.
이번에도 웨스트햄은 환상적인 역습 공격이 빛을 발했다. 울버햄프턴의 전방 패스를 차단한 웨스트햄은 곧바로 역습을 진행. 중앙선 인근에서 공을 잡은 파케타는 반대쪽에서 전방으로 쇄도하는 쿠두스 앞으로 멋진 롱패스를 배달했다.
파케타의 패스를 받은 쿠두스는 빠르게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이번엔 오른발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가르면서 멀티골을 달성함과 동시에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울버햄프턴의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황희찬이 전반 41분 드디어 이날 첫 번째 슈팅을 시도했다. 박스 바로 앞에서 황희찬은 침착하게 수비수를 한 번 제친 뒤 슈팅을 시도했지만 웨스트햄 센터백 주마가 몸을 막아내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전반 45분 보언이 전반전이 종료되기 전에 스코어를 더 벌릴 수 있었으나 골대에 막혀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보언은 박스 앞에서 반 박자 빠른 왼발 슈팅을 날렸고, 벤틀리 골키퍼는 역동작에 걸리면서 슈팅이 골대로 향하는 걸 그대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보언의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울버햄프턴 원정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4분이 모두 흐른 가운데 세트피스 상황에서 울버햄프턴 수비수 고메스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날렸고, 이를 웨스트햄 미드필더 알바레스가 몸으로 막아냈다. 슈팅이 워낙 강력했기에 알바레스는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했다.
이후 이어진 울버햄프턴의 코너킥 공격도 무산되자 심판은 전반전 종료를 선언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전을 0-2로 마치면서 웨스트햄에 승점 3점을 넘겨줄 위기에 처했다.
사진=연합뉴스, 울버햄프턴, 웨스트햄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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