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나 내쳐라?' →"슈팅 많이 내주는 수비진 때문"…맨유 애물단지 GK, 선방률 PL 2위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성적 부진에 주전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실력이 부족하기 떄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러한 주장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7일(한국시간) 오나나가 올 시즌 맨유와 리그에서 보여준 선방 지표와 지난 2022/23시즌 이탈리아 인터 밀란(인테르)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했을 때 기록한 선방 지표를 비교분석했다.
'디 애슬레틱'은 "오나나가 선입견과는 달리 프리미어리그서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결과는 맨유와 인테르가 허용하는 슈팅 숫자 개수가 급격하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는 올 시즌 현재까지 237개의 슛을 허용해 해당 수치로는 리그 5위다. 하지만 오나나가 무려 73.4%의 선방률을 보여주며 리버풀 다음으로 높은 선방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나나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6경기에 출전해 페널티 킥을 제외하고 총 76개의 유효슈팅을 상대했으며 페널티 킥으로 인한 실점을 제외하고 18골을 허용했다. 이는 유효 슈팅 대비 기대 실점(xGOT 실점값)에 비해 3점이나 낮은 수치다. 해당 수치는 평균적인 골키퍼가 똑같은 슈팅을 맞이했을 때 얼마나 많이 실점하는가에 대한 지표다.
오나나는 20.9에 육박하는 xGOT 실점값을 보였지만 실제 실점은 18골에 불과하다. 즉 3실점 더 기록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막아냈다는 뜻이다. 이렇기 때문에 오나나의 리그 선방 능력은 평균적인 골키퍼들에 비해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인테르에 비해 맨유가 더 많은 슈팅을 허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오나나가 인테르 시절보다 더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해석도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는 90분당 총 4.81개의 유효슈팅을 허용하는 반면 인테르는 3.46개만 허용했다. 게다가 과거 네덜란드의 아약스에서 활약할 때는 3.27개로 훨씬 낮았다. 공격적인 프리미어리그의 템포와 더불어 맨유 수비진의 느슨함으로 인해 슈팅도 많이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오나나가 유럽대항전에서는 힘을 못쓰고 있다는 점도 공개됐다. 올 시즌 오나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총 33개의 유효슛을 맞았고 이는 xGOT 실점값 10에 달하는 슛들이었지만 그는 13개의 실점을 허용했다. 내줬어야할 점수보다 3점 가량을 더 허용한 셈이다.
게다가 실수가 많다는 점도 지적사항이다. 오나나가 공을 쳐낼 떄 매우 불안하게 처리해 실점이 될 뻔 하거나 실점으로 이어진 장면들이 많기 떄문이다. 이러한 의혹에 '디 애슬레틱'은 올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서 기록한 모든 선방을 분석해 시각화했다. 또한 인테르에서 기록했던 선방들도 분석하며 똑같이 도표화했다.
골라인 바깥으로 쳐낸 비율을 파란색으로, 오나나가 주워담은 슛은 주황색으로, 쳐내긴 했으나 골대와 너무 가깝게 쳐냈던 경우는 빨간색으로, 공을 성공적으로 컨트롤해 잡아내기까지 한 것은 흰색으로, 손가락 끝으로 겨우 쳐내 막아낸 경우는 황색으로 표현했다.
도표에 따르면 오나나는 올 시즌 맨유와 지난 시즌 인테르에서 비숫한 수준의 펀칭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맨유에서는 조금 더 위험하게 걷어낸 볼이 인테르보다 많았는데, 인테르에서는 17%를 기록하던 수치가 맨유에서는 21%로 늘었다. 즉 과거보다 위험하게 공을 쳐내다가 실점 혹은 위기 상황을 초래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실수는 지난 11월 에버턴에 3-0 승리를 거뒀던 경기에서도 볼 수 있다. 에버턴의 도미니크 칼버트-르윈이 전반 32분 날카로운 슛을 시도하자 오나나는 이를 잘 막아냈다. 그러나 공은 같이 쇄도하던 에버턴의 드와이트 맥닐에게 연결돼 또다시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 만약 맨유의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가 걷어내지 못했다면 그대로 실점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실수에도 불구하고 맨유가 가장 활용하기 좋은 골키퍼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디 애슬레틱'은 "동료들과 더 많이 뛰며 관계를 형성하다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더 나은 지표를 생성할 것"이라며 오나나가 충분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맨유에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결국 가장 믿음직한 골키퍼를 믿고 써야한다"고 전했다. 찬밥, 더운밥 가릴 신세가 아니라는 의미다.
맨유는 다소 부진한 활약을 보이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반드시 반등할 기회가 필요하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인 것이다. 에릭 턴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오는 18일 오전 1시 30분 리버풀과의 노스웨스트 더비 원정경기를 치르러 떠난다.
사진=연합뉴스, 디 애슬레틱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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