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한국 인플레 예상보다 빨리 안정될 것…내년 초 2%대 회귀"

"한은, 2분기께 금리 인하 예상"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안정돼 내년 초가 되면 2%대로 회귀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금융그룹 ING는 최근 내놓은 전망 자료를 통해 "11월 물가 상승세는 식료품과 휘발유의 영향으로 둔화세를 보였고, 내년 초가 되면 물가 상승률은 2%대로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10월의 3.8%, 시장 추정치인 3.5%보다 낮은 수치다. 물가 상승률이 줄어든 원인으로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제시된다.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로는 0.6%(원계열 기준) 떨어졌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과 서비스 물가는 10월에 비해 바뀐 게 없었고, 농축수산물(-4.9%)과 공업제품(-0.3%) 물가가 크게 하락했다.

ING는 이에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채소류 가격(-10.3%)은 정부의 비축 물량 공급과 상품권 지급으로 인해 떨어졌다. 석유 가격(-3.5%)도 국제 유가 하락, 정부의 유류세 인하 프로그램 연장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ING는 내년에도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예측했다. 정부의 각종 지원 프로그램이 몇 달 안에 끝나면 이에 따른 반등이 나타나리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내년 한은의 금리인하 시기가 ING의 현 전망치인 2분기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강민주 ING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정책을 예측하려면 과도한 가계부채와 증가 속도가 거시 경제에 미치는 요인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지난달 정부의 시설자금 대출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부동산 가격에 대한 시장 심리가 위축됐다”며 “향후 몇 달 동안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은의 매파적 입장에도 시장은 내년에 금리인하를 서둘러 선반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긴축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의 수요 측면과 경제 성장을 억제하기 때문에 내년 2분기께 금리가 내릴 것이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