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고물가 시대 송년 홈파티 이마트 피코크로 차려볼까
기교보다 재료 충실한 제품 호평
피코크, 풍미 등 6개 항목 최고점
고물가 시대다. 엔데믹의 송년회를 기다렸던 이들에게도 인플레이션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예산을 고려해 송년 홈파티를 하게 되면, 이제 메뉴가 고민이다. ‘감바스 알 아히요’는 대표적인 홈파티 추천 메뉴다. 올리브유의 향미, 새우의 감칠맛, 플레이팅을 했을 때 그럴듯하게 완성되는 메뉴라 그렇다. 가성비도 감안하면서 파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감바스 알 아히요’ 밀키트 대표 상품의 맛은 어떻게 다를까.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연말 홈파티 메뉴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감바스 알 아히요 밀키트 상품을 전문가들과 함께 평가했다.
‘밀키트’는 이제 익속한 용어가 됐다. 딱 필요한 만큼의 식재료를 말끔하게 손질해서 신선하게 제공하는 상품이 밀키트다. 준비된 재료에 맞춤한 조리법도 제공한다. 뭘 사야하는지부터 어떻게 손질하고 얼마나 조리해야하는지, 감도 잡지 못하는 요리 초보들에게 밀키트는 구원투수가 돼주기도 한다.
이런 트렌드는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21년 2587억원에서 지난해 3400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올해는 4300억원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밀키트 대표 상품’이라는 건 또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밀리언셀러도 딱히 없다. 신선한 재료를 취급해서 레스토랑 수준의 메뉴를 만들어내기란 어려운 일이라 그렇다. 현 시점 트렌드 키워드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굴러간다. 누군가는 끊임없이 메뉴를 고민하고, 개발해낸다. ‘감바스 알 아히요’가 어느 업체에서든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기조에서도 꾸준히 여러 기업이 생산하는 메뉴는 그만큼 인기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감바스 알 아히요는 ‘얇게 저민 마늘을 볶은 올리브유’(아히요)에 ‘새우’(감바스)를 더한 스페인 전채요리다. 매운 고추와 허브로 풍미를 더하기도 한다. 하지만 새우, 마늘, 올리브유 이 세 가지 재료만으로도 맛을 낼 수 있다. 바게트나 삶은 파스타를 곁들이기도 하지만 기본 재료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만하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이런 시장 배경과 소비 트렌드, 메뉴의 특성을 감안해 감바스 알 아히요를 평가하기로 했다. 평가 제품은 온라인에서 주로 구매되는 상품들 위주로 삼았다. 제품은 각 업체 공식 온라인몰과 쿠팡, 그리고 이마트에서 구매했다. 구매 가격은 판매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평가 제품 5개는 이렇게 선정됐다. 밀키트 B2B 대표 기업인 프레시지와 마이셰프, 앙트레를 우선 포함했다. 이마트와 쿠팡프레시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더했다.
평가는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쿠킹 스튜디오 ‘요리요정이팀장 컴퍼니’에서 진행됐다. 이정웅 한라식품 총괄이사가 운영하는 요리요정이팀장 컴퍼니는 한라식품 대표 제품인 참치액을 활용한 메뉴 등 300개 이상의 레시피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번 감바스 알 아히요 밀키트 평가에는 이정웅 대표, 김상영 노다보울 대표(푸드스타일리스트), 강윤희·김수영 푸드에디터, 김미정 요리요정이팀장 실장이 함께했다. 제품마다 제공된 레시피에 맞춰 조리하고 ①~⑤ 번호가 표시된 그릇에 담아 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이정웅 대표는 “감바스 알 아히요는 재료가 맛을 좌우하는 메뉴다. 실하고 신선한 새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맛있는 마늘만 있어도 충분히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번 평가에서 소비자가 선호할 만한 상품뿐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 호평을 받은 건 재료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1위는 이마트 ‘피코크 감바스 알 아히요’(5.0점)가 차지했다. 압도적 1위였다. 원재료 평가 포함 8개 개별 항목 중 모양새, 향미, 재료의 양과 구성, 맛의 특색, 풍미, 조화와 균형 등 6개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강윤희 푸드에디터는 “풍성한 맛을 내는 제품이다. 해산물에 레몬이 들어가면 균형을 잡아줘서 좋다. 이 제품에서도 레몬이 나름의 역할을 했다”며 “모양새도 파티 메뉴로 손색없고 향이나 맛에서도 흡족하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정웅 대표는 “원재료와 향신료가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감칠맛을 냈다”며 “감바스 알 아히요는 사실 어려운 요리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 제품을 밀키트로 구매하는 소비자에겐 편리한 제품일 것”이라고 했다.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를 위해 ‘불조절’에 친절한 안내가 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견해도 이번 평가에서 나왔다.
2위는 ’마이셰프 감바스 알 아히요’(3.8점)였다. 재료의 신선도와 원재료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단 모두 “본질에 충실한 제품”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김상영 대표는 “올리브유, 새우, 마늘의 기본 메뉴로 꾸려져서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탱글한 새우, 가장 싱싱한 마늘이 들어가 있더라”며 “기본에 충실한 맛을 추구하는 분들이라면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3위는 ‘프레시지 더 큰 감바스 알 아히요’(2.6점)였다. 밀키트 대형 제조사인 프레시지 제품은 재료의 양과 구성, 신선도, 맛의 특색에서 호평받았다. 무난하다는 게 일관된 평가였다. 김미정 실장은 “수제비가 포함된 게 재밌었다. 브로콜리, 로즈마리 등의 부재료가 풍미를 살렸다”며 “마늘이 얇아서 타기 쉽다는 점은 아쉽지만 두루 무난했다”고 했다.
4위는 ‘앙트레 감바스 알 아히요’(2.0점)였다. 붉은 빛깔의 고추가 적절하게 들어가서 보기에 좋았다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비주얼에 대한 기대감이 맛으로 충족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수영 푸드에디터는 “파티 메뉴는 비주얼도 중요하다. 파티 분위기를 끌어올려주는 붉은 색감이 이 제품의 특징이고, 맛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좋아할 만한 지점”이라고 했다.
5위는 ‘곰곰 감바스 알 아히요’(1.6점)였다. 쿠팡프레시의 PB 상품이다. 보기엔 괜찮았지만 ‘간이 너무 세다’ ‘특색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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