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장녀 조희경, 공개매수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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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15일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도 공개매수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17일 조 이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러한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현범(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아버지(조 명예회장)의 행보도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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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공개매수가 2만4000원으로 높여
경영권 분쟁 장기화…향방 다시 안갯 속으로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15일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도 공개매수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17일 조 이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러한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현범(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아버지(조 명예회장)의 행보도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장녀인 조 이사장이 이번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에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동생 조현식과 조희원의 입장을 지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 이사장은 현재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 중이다. 기존엔 조 이사장 지분이 차남 조현범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됐지만, 이번 공개매수 지지를 계기로 입장이 달라지게 됐다.
장녀 조 이사장(0.81%), 장남 조현식 고문(18.93%)과 차녀 조희원(10.61%) 씨의 지분을 합치면 세 사람의 보유 지분은 30.35%다. 여기에 MBK는 공개매수로 지분 20.35~27.32%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세 사람과 MBK는 지분 50% 이상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공개매수의 성공을 위해 MBK는 지난 15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의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렸다. 이날 종가인 1만5850원보다 51.4% 높은 가격이다. MBK는 공격적인 가격 제시로 주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업계에선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한국앤컴퍼니 측에서도 경영권 방어는 문제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미 조 회장의 보유지분율이 42.03%로 8% 이상의 지분만 사들여도 50%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지난 14일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 사건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을 찾아 기자들과 만나 "경영권 방어 준비는 끝났다.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조 회장 측 우군으로 분류되는 hy(한국야쿠르트) 등이 1%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조 명예회장 지분(2.72%)과 현금 자금력까지 동원하면 무리 없이 경영권을 지킬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었다. 장녀 조 이사장의 지분(0.81%)을 제외한 조 회장 측 지분율은 44.8%다.
하지만 이번 조 이사장의 입장 표명과 MBK의 공개매수가 인상을 계기로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주가 움직임에 따른 공개매수 성공 여부, 금융감독원의 조사 등 여러 변수가 남아있어 분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경영권 분쟁 직후 2만3000원대까지 올랐던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지난 15일 1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조 회장의 발언 이후 시장에선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장 마감 후 MBK가 공개매수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했고, 이후 처음으로 시장이 열리는 18일 주가 향방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MBK는 조 회장의 우군인 hy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매입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조사해달라고 금융감독원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MBK 측은 공개매수 선언 이후 기존 최대주주의 우호 지분 확보를 목적으로 기업이 주식을 매입할 경우 '선관주의의무'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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