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 “박상우, LH사장 때 18번 해외출장…보고서 작성 미흡”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 재직 할 당시 18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출장 보고서를 부실하게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LH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재임 기간(2016년 3월부터 2019년 4월) 동안 18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으며 비용은 모두 약 2억3000만원이 들었다.
특히 출장보고서 18건은 3~4쪽으로 내용은 단순 일정, 장소, 안건 등이다.
2017년 9월 오만·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의 경우 오만 두쿰경제특구청장과의 면담 결과에 ‘한국 스마트시티 기술 두쿰경제특구 적용 방한 협의’라는 안건만 기재됐을 뿐 면담 내용은 없었다.
사우디 주택부장관과의 면담 시간이 ‘출장 개요’에서는 ‘오후 1시30분부터 60분간’으로 적혀 있고 ‘출장 결과’에서는 ‘오전 11시부터’라고 적혀 있는 등 오류도 있었다.
출장 보고서 등록과 관련 LH 내규를 어긴 사실도 있었다. LH의 ‘국외 출장 운영에 관한 지침’ 제17조에 따르면 소속 임직원들은 출장을 다녀오면 귀국 후 15일 이내 귀국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해당 보고서는 공사 홈페이지, 사내게시판, 행정안전부 국외 출장 연수정보시스템에 올려야한다.
하지만 출장 보고서 18건 가운데 4건만 LH 홈페이지에 들록됐다. 이 중 한 건은 출장 6개월이 지난 뒤에 올라왔따.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2018년 이후 출장 관련 내역 총 9건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에 공시했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박 후보자가 LH 사장 시절 수차례 해외 출장을 다녔지만, 출장 성과를 찾을 수 없었고 기본적인 출장보고서 작성·관리도 매우 미흡하다”며 “임직원 투기 의혹, 전관 문제, 부실시공 등이 하루 이틀 사이에 발생한 것이 아님을 고려하면 해외 출장에 매몰돼 조직 내부 관리는 허술하게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라고 지적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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