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패장] '극대노' 최태웅 감독 "진정한 프로 강조...말로는 안 될 것 같다"

안희수 2023. 12. 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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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한 표정을 지어 보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KOVO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3연승에 실패했다. 사령탑 최태웅(47) 감독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4-26, 17-25, 16-25)로 완패를 당했다. 시즌 12패(4승)째를 당했고,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그대로 15에 머물렀다. 

KB손해보험과의 2라운드 1차전에서 승리한 뒤 내리 6연패를 당했던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 2차전이었던 9일 OK금융그룹전, 이어진 14일 KB손해보험전에서 승리하며 모처럼 2연승을 거뒀다. 이 경기 1세트도 후반까지 대한항공을 제압했다. 

하지만 1세트 대역전극을 허용한 뒤 급격하게 무너졌다. 18-23에서 상대 주전 세터 한선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에스페호 마크에게 연속으로 블로킹을 당했고, 23-24에서는 연속 범실로 역전까지 내줬다. 25-24에서도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백어택이 라인을 벗어나며 1세트를 내줬다. 이후 2세트는 내내 무기력했고, 3세트는 중반까지 3~4점 차 리드를 유지했지만, 중반 이후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KOVO

경기 뒤 최태웅 감독은 침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총평을 묻는 말에 경기 내용보다는 선수들의 멘탈을 꾸짖었다. 선수들의 멘털에 실망감이 매우 큰 모습이었다. 최 감독은 "진정한 프로 선수가 돼야 한다는 말을 끈임 없이 하고 있다. 하지만 말로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했다. 이어 패인에 대해서는 "결국 실력 부족이다. 경기장에서 부담감과 압박감이 있는 것도 처음에는 마음이 여릴 수 있다고 봤지만, 결국에는 실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태웅 감독의 화는 젊은 선수들을 향해 있다. 그는 "이름만 국가대표팀에 들어가 있는 선수들이 있다"고 꼬집어 말했다. 자신이 그런 선수들에게 기회를 계속 부여하는 게 한국 배구 발전을 망치는 일은 아닌지 의구심을 전하기도 했다. 

침체기에 있던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 부임 뒤 다시 명가를 재건했다. 한동안 리빌딩 여파가 있었지만, 지난 시즌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대한항공과 치열한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최태웅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선배들이 큰 노력을 통해 만든 성과에 편승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는 "현대캐피탈에 오면 '당연히 우승을 한다'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는 속내를 전했다. 

선수의 성장을 위해 시스템을 갖추고,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여러 변화를 줬다고 자부한 최태웅 감독. 이제 선수들이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다그칠 생각이다. 최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일어설 수 있는 정신력·열정·투지가 필요해 보인다"라며 강한 훈련 지도를 예고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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