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못 버텨"…소주 '처음처럼∙새로' 가격 오른다, 맥주는

현예슬 2023. 12. 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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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맥주 가격을 유지하면서 소주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처음처럼·새로' 소주. 연합뉴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처럼', '새로' 등 소주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17일 롯데칠성음료는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소주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등 맥주 제품 가격은 이번에 올리지 않는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인상 폭은 다른 업체들과 비슷한 7%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원부자재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차례로 인상한 바 있다.

오비맥주는 10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6.9% 올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9일부터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올렸다. 테라, 켈리 등 맥주는 평균 6.8% 인상했다.

무학, 보해양조, 대선주조, 맥키스컴퍼니, 한라산 등 지역 소주 업체들도 뒤따라 가격을 올렸다. 금복주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연내에 국내 모든 소주 브랜드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원가 압박 요인 때문에 도저히 안 올리고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주의 경우 올해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가량 올랐으며, 소주를 담는 병 가격도 20% 넘게 상승해 원가 부담이 커졌다. 맥주는 수입 맥아와 홉 등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종량세 물가연동제에 따라붙는 세금도 인상됐다.

아울러 내년 1월부터 국산 증류주에 기준판매비율이 도입되는 것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1일부터 출고분부터 기준판매비율이 적용되면 자동으로 출고가가 낮아지고, 마트 등의 판매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준 판매비율은 주세를 계산할 때 세금부과 기준인 과세표준을 줄여주는 일종의 세금 할인율이다. 기준판매 비율이 커질수록 과세표준이 작아져 세금이 줄어들게 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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