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때 1위 삼성전자, 세계 R&D 투자 7위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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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위였던 삼성전자 연구·개발(R&D) 투자 순위가 세계 7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상위 2500대 기업의 R&D 총투자액은 전년 대비 12.8% 증가한 1조2497억 유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 상위 10대와 50대 기업이 R&D 총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7%와 39.1%였다.
연간 R&D 국내 기업 전체 투자액 중 삼성전자 몫은 49.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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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기업 편중 심해… 韓 전체 R&D 투자 절반 삼성에 쏠려
세제 혜택은 대기업 되레 역차별
한때 1위였던 삼성전자 연구·개발(R&D) 투자 순위가 세계 7위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R&D 상위 2500대 기업에 속한 한국 기업 수도 줄어들었다.
17일 유럽집행위원회가 발간한 ‘2023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를 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184억3500만 유로(약 26조2533억원)를 기록, 전년도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더 떨어졌다. 상위 10대 기업 중 한 해 전보다 순위가 내려간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삼성전자는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189억800만 유로)에 6위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8년을 포함해 여러 차례 1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알파벳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에 선두권을 뺏기고 중국 화웨이와 폭스바겐에도 밀리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상위 2500대 기업의 R&D 총투자액은 전년 대비 12.8% 증가한 1조2497억 유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투자액은 10.3% 늘어 평균에 못 미쳤다. 100위권에 든 한국 기업은 SK하이닉스(59위) LG전자(72위) 현대자동차(91위) 4개뿐이었다. 2013년만 해도 2500대 상위 기업 명단에 든 국내 기업은 80개였지만 지난해 47개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전 세계 상위 10대와 50대 기업이 R&D 총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7%와 39.1%였다. 유럽집행위원회는 “지난 20여년 동안 소수 기업에 R&D 투자가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특정 기업 편중이 극심한 나라는 한국이다. 연간 R&D 국내 기업 전체 투자액 중 삼성전자 몫은 49.1%에 달한다. 상위 5개 기업에 투자의 75.5%가 쏠려 있다. 이는 일본(26.1%) 미국(23.7%) 중국(22.2%)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중이다.
세계적으로 산업 전반에 R&D 투자 인센티브가 강화되는 추세와도 한국은 거리감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다수 국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R&D 세제 지원에 차등을 두지 않는데, 우리는 대기업이 역차별을 받는 구조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공급망분석팀장은 “기업 규모보다는 연구 역량에 따라 세제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고급 인력 양성은 물론 특허와 저작권 등 기업의 연구 성과를 보호하려는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구 만명당 연구원 수가 90.6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지만, 이공계 박사 학위 소지자는 39명으로 OECD 평균(49.2명)을 밑돈다. 36개국 중 21위에 그친다. 김 팀장은 “이공계 석박사급 인재는 2050년이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임시투자세액공제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해 달라는 건의서를 정부와 국회에 제출한다. 올해 12년 만에 재도입한 임투세액공제는 올해 연말이면 일몰이 도래한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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