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산업지도 바꾼 경북… 철강→ 미래차·바이오·반도체 다각화

김재산 2023. 12. 17. 18: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무지 블루밸리 산단에 5조 유치
전국 최다 배터리 생산 공장 가동
전기차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 등
외부충격에도 강한 경제체력 확보
이철우(앞줄 왼쪽 세 번째) 경북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한 반도체 관련 관계자들이 지난 6월 30일 경북 구미코에서 열린 ‘경북반도체 초격차 전문인력 양성 사업’ 출범식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대한민국의 산업구조와 경북의 산업지형에 엄청난 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경북도는 2019년 3년 만에 대형 R&D사업인 홀로그램 기술개발, 2020년 철강 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 2021년 혁신원자력 연구개발 기반조성사업, 2022년 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사업, 2023년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5년 연속 대형 국책 연구개발 사업을 따냈다.

규제자유특구도 전국 최다 보유기록을 가지고 있다. 황무지에 가까웠던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는 현재까지 5조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고 전국에서 배터리 생산 공장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거듭났다. 안동의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는 마약류로 분류돼 산업화가 어려웠던 대마를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실험으로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천의 스마트 그린 물류특구와 경산의 전기차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도 순항 중이다.

디지털시대를 위한 노력들도 지속됐다. 전국 최초로 2019년 포스텍에 인공지능 거점센터를 개소했고, 인공지능 대학원까지 유치했다. 2021년에는 국내 최초로 애플의 R&D센터와 SW개발자 아카데미를 유치했으며, 경산에도 SW이노베이션아카데미를 개소해 디지털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동해안을 중심으로 지난해 신한울 1호기가 준공됐고 3, 4호기도 건설을 재개했다. 울진의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와 경주의 SMR국가산업단지가 신규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되면서 지역밀착형 원자력 산업벨트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제 배터리산업은 철강을 잇는 지역의 주력산업이 됐다.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세계적인 배터리 소재 업체와 10개의 배터리 생산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이는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클러스터 유치,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포항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이어졌다.

또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2030년까지 양극재 부분 생산 100만t 달성, 매출액 70조원, 고용창출 1만5000명을 목표로 입주기업에게 세제혜택은 물론 초격차 기술개발을 위한 R&D예산 지원까지 이뤄질 계획이다.

남부권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산업단지인 구미국가산단이 중심축이다. 2013년 80%에 육박하는 가동률을 보이던 구미산단은 2019년에 67.7%의 가동률을 기록, 전국 평균 78.5%에 한참 미치지 못했고 50인 미만 중소기업의 가동률은 30.4%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최근 비수도권 유일의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 등 굵직한 국책사업의 유치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반도체 특화단지는 올해 생산유발 5조3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2조8000억원, 직간접 고용인원 6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시대 물류산업도 발전하고 있다. 김천은 2021년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고 남부권 스마트물류 테스트베드가 구축되는 등 물류중심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산 전기차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는 기술은 있지만 규제로 상용화와 시장창출 속도가 느린 전기차 무선충전 시장 창출에 도전한다.

바이오산업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고속성장을 거듭해 한때 시가총액 17조원에 달하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의성은 세포배양산업의 허브로서 지난 3월 국내 최초의 세포배양지원센터가 개소했고 포항도 포스텍을 중심으로 방사광가속기, 극저온전자현미경 등 국가 대형연구개발 장비들이 집적해 있어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산업 연구개발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과거에는 철강과 전자산업, 소수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 속에서 외부환경 변화에 취약하고 민감한 경제 산업구조였다면 이제 미래차, 바이오, 반도체, 에너지 등 산업구조의 다각화에 성공해 외부의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제체질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
국내 최초 지방시대정책국 신설… “지역소멸 대응 지방시대 선도”


이철우(사진) 경북지사는 역대 최초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지역균형발전TF를 만들었고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라는 국정목표를 도출했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현 정부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더욱 긴밀하게 연계시켜 지역 주도의 균형발전을 위해 그간 분산돼 있던 지방분권법과 국가균형발전법을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으로 통합했다. 뿐만 아니라 지방시대 국정과제의 원활한 수행과 지방분권-균형발전 정책의 연계를 위해 ‘자치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지방시대위원회’로 통합 출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지방정부’로 부르며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17개 시도를 중앙정부의 하위기관이 아닌 국정 파트너로 대하고 있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으로서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정례화시켰다. 지난 10월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대한민국 판을 바꾸는 분권형 국가운영시스템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자치조직권 확대, 균형발전인지예산제 전면 도입, 지방소멸 극복을 위한 외국인광역비자제도의 입법적 도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북도에 올해 1월 대한민국 최초로 지방시대정책국을 신설하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인구·청년·교육·외국인 정책 등을 총괄해 지역소멸에 대응하고 지방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이 지사는 “자치조직권은 지방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라며 “연말까지 확실한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