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상우, LH사장 때 18번 해외출장… 보고서는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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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 재직한 37개월 동안 18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대부분 출장 보고서를 부실하게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은 "박 후보자가 LH 사장 시절 수차례 해외 출장을 다녔지만, 출장 성과를 찾을 수 없었고 기본적인 출장보고서 작성·관리도 매우 미흡하다"며 "임직원 투기 의혹, 전관 문제, 부실시공 등이 하루 이틀 사이에 발생한 것이 아님을 고려하면 해외 출장에 매몰돼 조직 내부 관리는 허술하게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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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고서 부실·지각작성
해외사업 성과없어 외유성 논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 재직한 37개월 동안 18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대부분 출장 보고서를 부실하게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임 기간 해외 사업 성과가 거의 없어 외유성 출장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민일보가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LH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재임 기간(2016년 3월부터 2019년 4월) 동안 18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두 달에 한 번꼴로 해외를 다녀온 것이다. 출장에 쓴 비용은 모두 약 2억3000만원이다.
문제는 출장 결과물이 부실하다는 점이다. 출장보고서 18건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보고서는 3~4쪽으로 작성됐다. 내용은 단순 일정, 장소, 안건 등으로 구성됐다. 이마저도 기념촬영 사진이 보고서 한쪽 전면을 할애한 경우가 태반이다.
2017년 9월 오만·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의 경우 오만 두쿰경제특구청장과의 면담 결과에 ‘한국 스마트시티 기술 두쿰경제특구 적용 방한 협의’라는 안건만 기재됐을 뿐 면담 내용이 없다. 사우디 주택부장관과의 면담 시간이 ‘출장 개요’에서는 ‘오후 1시30분부터 60분간’으로 적혀 있고 ‘출장 결과’에서는 ‘오전 11시부터’라고 적혀 있는 등 오류도 발견된다. 사우디 주택부장관과의 면담 결과도 적혀 있지 않다.
2017년 4월 베트남 출장 보고서에는 출장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일정이 적혀 있다. 박 후보자는 당시 비서실 3급 직원 김모씨와 3박 5일간 베트남을 다녀왔다. 출장 목적은 ‘베트남 미얀마 사업 지구점검 및 협력방안 논의’다. 하지만 마지막 날 일정은 한국 기업체와의 면담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어떤 기업을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에 대한 상세 내역은 보고서 속에 없다. 그 이후 일정도 아예 비어 있다.
출장 보고서 등록과 관련 LH 내규를 어긴 사실도 포착됐다. LH의 ‘국외 출장 운영에 관한 지침’ 제17조에 따르면 소속 임직원들은 출장을 다녀오면 귀국 후 15일 이내 귀국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해당 보고서는 공사 홈페이지, 사내게시판, 행정안전부 국외 출장 연수정보시스템에 올리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출장 보고서 18건 가운데 LH 홈페이지 등록은 4건에 그쳤다. 이 중 한 건은 출장 6개월이 지난 뒤에 등록됐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2018년 이후 출장 관련 내역 총 9건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에 공시했다”고 해명했다.
허 의원은 “박 후보자가 LH 사장 시절 수차례 해외 출장을 다녔지만, 출장 성과를 찾을 수 없었고 기본적인 출장보고서 작성·관리도 매우 미흡하다”며 “임직원 투기 의혹, 전관 문제, 부실시공 등이 하루 이틀 사이에 발생한 것이 아님을 고려하면 해외 출장에 매몰돼 조직 내부 관리는 허술하게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라고 지적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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