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청와대 마지막 지킨 윤재관, 의왕·과천 출사표

곽우신 2023. 12. 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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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으로 분류되지만 '이재명 리더십' 강조하며 분열 경계... 현역 이소영과 맞대결 불가피

[곽우신 기자]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기도 의왕·과천에 출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 윤재관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기도 의왕·과천에 출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그는 대표적인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로, 문 정부의 임기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한 정치인이다.

'원조 친문'이기는 하지만, '친명-비명' 구분에서는 다소 자유로운 편으로 평가 받는다. 역시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것으로 분류되는 현역 이소영 국회의원과의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검찰독재 앞에 민주주의 무너져... 대기업 총수가 술 상무로 동원"

윤재관 전 비서관은 17일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하면서 "윤석열 정부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다는 헌법 정신마저 부정하며 대한민국을 망가뜨리고 있다"라며 "검찰독재 앞에 민주주의는 급격히 무너졌고 급기야 나라의 근간마저 흔들리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무능하고 무도한 검찰이 주인 행세하는 대한검국에 맞서 국민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라며 "25년 동안 민주당에서 성장한 윤재관,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당당했던 선조들의 결기를 이어받아 무능하고 무도한 검찰독재정권을 끝장 내고자 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라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검사의 나라를 목도하고도 검찰개혁을 반대하고, 침묵하는 정치, 선거를 앞두고서야 반짝하는 떳다방식 구태정치, 이제 끝장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총선의 시대 정신은 분명하다. 검사의 나라를 다시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무능하고 무도한 검찰독재정권을 매섭게 심판해야 한다"라는 주장이었다.

윤 전 비서관은 "폭압적인 국정운영을 전면 쇄신하도록 윤석열 정권을 견제해야 한다"라며 "무엇보다 민생경제를 살려내야 한다. 검찰 개혁과 한반도 평화가 절실한 것도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현 정권을 향한 비판은 계속됐다. 그는 "검찰이 주인 행세를 하면서 압수수색과 구속영장을 남발해 국가의 모든 시스템이 무너지고 위축되고 있다"라며 "대기업 총수가 술 상무로 동원되는 현실이 참담하지 않은가? 검사만 출세하는 세상에서 누가 열심히 일하고 싶겠느냐?"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신념과 철학이 분명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 검찰독재정권을 매섭게 견제해야 한다"라며 본인이 "그 적임자라 감히 자부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재명 체제 흔드는 분열의 정치와 절대 손잡지 않겠다"

현 정권 비판과 맞물려 그는 당의 분열도 우려했다. "저 윤재관은 정치적 신의도 소중히 지켜왔다"라며 "2016년 당 대표를 흔들며 당 분열을 앞장선 세력들과 단호히 결별해 민주당을 굳건히 지켰고, 당 상근부대변인으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문재인 리더십'에 대한 당 안팎의 공격을 끝까지 견뎌냈다는 취지이다.

이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는 임기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5년 내내 대통령 곁을 지켰다"라며 "동지가 어려울 때 등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한때의 존경을 오늘의 비난거리로 전락시키는 의리 없는 정치, 저는 그런 정치하지 않았다"라고도 자부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체제를 흔드는 분열의 정치와는 절대 손잡지 않는 선명한 정치 하겠다"라며 "그리하여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에 이은 제4기 민주정부 수립에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전략공천으로 쉽게 금배지 달고도 평상시에 지역을 돌보지 않고, 당원들의 뜻과는 반대로 행동한 주민 무시, 당원 무시 정치를 갈아엎어야 한다"라며 현 지역구 국회의원인 초선 이소영 의원도 직격했다.

1973년 전라도 광주 태생인 그는 국회 보좌진 생활을 하며 민주당 보좌진 협의회 회장 등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는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청와대 부대변인,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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