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병원 못 가는 이주민 수두룩... 이곳이 희망”

박용미 2023. 12. 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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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이주민들이 17일 서울 중구 장충단교회(장승민 목사)에 모여들었다.

교회가 진행하는 이주민 무료 진료를 받기 위해서다.

이주민 무료 진료를 하는 교회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송 장로는 "오랜 기간 무료 진료를 하던 교회 중 지금은 그만둔 곳도 있어 안타깝다"며 "주변에 이주민이 많은 교회는 꼭 무료 진료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을 섬기며 이주민에게 따뜻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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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단교회 매달 한 차례 이주민 무료 진료
성탄 선물도 나누며 예수님 사랑 전해
송치욱(가운데) 장충단교회 장로가 17일 서울 중구 교회에서 몽골 이주민 소년을 진료하고 있다.

몽골 이주민들이 17일 서울 중구 장충단교회(장승민 목사)에 모여들었다. 교회가 진행하는 이주민 무료 진료를 받기 위해서다. 한국에 온 지 한달이 됐다는 한 몽골 이주민 남성(44)은 의사에게 심장 통증을 호소했다. 같이 온 아들딸도 감기 증세가 있었다. 차근차근 진료를 받은 가족은 약을 받아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몽골 커뮤니티에서 무료 진료 이야기를 듣고 이곳을 방문했다”며 “나와 자녀들이 모두 큰 이상이 없다고 해서 한시름 놓았다. 몸이 아픈데 돈도 없어 막막했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15년 의료선교부를 조직한 장충단교회는 2년 뒤 ‘오아시스 클리닉’이란 이름으로 한 달에 한 차례 이주민 의료 봉사를 시작했다. 코로나19 기간에는 비대면 화상 진료와 약품 택배 발송을 진행하다가 지난 10월 의료 봉사를 재개했다.

내과 치과 한방 등 의사 6명과 통역 및 행정 자원봉사자 등 50여명이 이주민들을 맞이했다. 날씨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많게는 150여명, 적게는 50여명의 이주민들이 무료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다. 이주민들이 접수를 마치면 질환에 따라 교육관 3~4층에 있는 진료실로 안내를 받는다. 초음파와 심전도 기기까지 갖춰 맞춤 진료가 가능하다. 이날 교회는 이주민들에게 성탄 선물도 나눠주며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도 같이 나눴다.

장승민 목사는 “우리 교회 인근 광희동에 ‘몽골타운’이라 불리는 몽골인 밀집 지역이 있다. 한국교회에 이주민들을 환대할 책임이 있는데 지역적으로도 가까운 우리 교회가 이들을 섬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서울몽골교회와 협력해 통역 자원봉사자를 지원받는 등 함께 연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몽골 이주민들은 주로 이삿짐센터 등 육체적 노동을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근육 통증을 많이 호소한다. 또 채식을 거의 하지 않아 고혈압 등 순환기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의료선교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송치욱 장로(전 고대 의과대학 교수)는 “의료보험이 없는 이들이나 병원에 가도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한 이들이 많이 방문한다”며 “나도 유학 시절을 겪어서 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진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민 무료 진료를 하는 교회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송 장로는 “오랜 기간 무료 진료를 하던 교회 중 지금은 그만둔 곳도 있어 안타깝다”며 “주변에 이주민이 많은 교회는 꼭 무료 진료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을 섬기며 이주민에게 따뜻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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