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때 체감 -23도…'매서운 한파' 12월말까지 이어진다
지금까지 이런 초겨울 날씨는 없었다. 봄 같은 고온 현상에 이어 여름철 장맛비 같은 폭우가 쏟아지더니 이번엔 체감 영하 20도에 이르는 매서운 한파가 찾아왔다. 북극발 냉기가 불러온 이번 한파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2.4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7도 이상 낮은 -19.6도까지 떨어졌다. 서울 중구 관측소에서는 오전 한때 체감온도가 -23.5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원 고성군 향로봉은 -24.1도(체감 -38.6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나타났다. 이에 경기와 강원·충북·경북 내륙 지역에는 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내일도 매우 춥다…서울 -11도·철원 -18도
18일엔 서울의 아침 기온이 -11도, 체감온도는 -14도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철원은 전날보다 3도가량 더 낮은 -18도까지 기온이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내일(18일) 아침 기온은 한파특보 지역에서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겠고, 낮 기온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의 기온을 보이면서 매우 춥겠다”며 “주말 동안 매우 많은 눈이 내린 충남 서해안과 전라 서해안, 제주도에는 눈이 쌓이고 얼어 빙판길이 되는 곳이 많겠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온→폭우→한파, 롤러코스터 초겨울 날씨
기록적인 폭우 뒤에 강한 찬 공기가 북쪽에서 밀려 내려오면서 한반도를 점령했다. 그 영향으로 일주일 만에 기온이 20도 넘게 급락했다. 영하권의 추위는 이달 하순까지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에 일시적으로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지만, 이후 다시 기온 낮아지면서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크리스마스를 앞둔 다음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쌓여있던 북극·시베리아 냉기, 길 열리자 동아시아 점령
엘니뇨와 기후변화가 고온→폭우→한파로 이어지는 초겨울 극단적인 기상 변화를 유발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엘니뇨로 인해 강해진 적도 부근의 열기가 제트기류를 북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한반도는 따뜻했던 반면 시베리아 등에는 기록적인 추위가 나타났는데 이번에 제트기류, 즉 냉기를 가뒀던 둑이 터지면서 북쪽에 쌓여 있던 찬 공기가 한 번에 한반도로 쏟아진 것”이라며 “이번 한파는 열흘 정도 길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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