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지우는데 최소 일주일…한파에도 20명 작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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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문화유산 서울 경복궁의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다.
문화재청은 전문가를 투입해 곧바로 복구 작업에 나섰다.
문화재청은 경찰과 함께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낙서를 한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 국립고궁박물관의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 등과 함께 합동 현지 조사를 벌인 뒤 신속한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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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최대한 빠르게 세척·복구"
경찰, 용의자 2명 CCTV 분석 등 추적 중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 서울 경복궁의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다. 문화재청은 전문가를 투입해 곧바로 복구 작업에 나섰다.
16일 새벽 경복궁 담장 일대에는 누군가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 공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로 보이는 문구 등 낙서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훼손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조선 왕조의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이었던 경복궁은 해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 명소다. 1963년 국가지정문화재(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낙서로 훼손된 영추문의 좌·우측 부분 등 담장 전 영역도 사적 지정 범위에 포함된다.
문화재청은 경찰과 함께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낙서를 한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 국립고궁박물관의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 등과 함께 합동 현지 조사를 벌인 뒤 신속한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7일 "오전 11시부터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 세척 및 복구 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작업은 경복궁 서 측의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에서 함께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화학 약품 처리, 레이저 세척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세척에 나설 계획이다. 세척 작업은 붉은색과 푸른색의 스프레이 자국이 굳어 석재 표면에 스며들기 전에 마칠 수 있도록 영추문 일대와 국립고궁박물관 일대에서 동시에 실시한다.
스프레이 흔적을 지우는 데는 최소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 관계자는 “어제 화학약품을 사용해 스프레이가 칠해진 구간을 세척했으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데다 스프레이가 석재에 일부 스며들어서 작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능한 한 빠르게 세척 및 복구에 나설 것”이라며 “시민 통행에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가림막을 설치하고 양쪽에서 동시에 작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사적 등 지정문화유산에 글씨, 그림 등을 쓰거나 그리거나 새기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며, 이를 어기면 원상 복구를 명하거나 관련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낙서를 허가 없이 문화유산 보존에 심각한 영향을 준 행위로 보고 관련 법률과 처벌 기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허가 행위 등의 죄’를 규정한 법령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의 현상을 변경하거나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경복궁 관리소 관계자는 “사적으로 지정된 경복궁 관련 무허가 현상 변경 쪽으로 접근해서 법 위반을 적용할 수 있을지 법적 검토 중”이라며 "비용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도 인근 CCTV 등을 토대로 낙서를 한 용의자 2명 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로경찰서 지능팀과 형사팀은 합동으로 CCTV 화면 분석과 휴대전화 위치 측정 등 작업을 하고 있다. 용의자들의 동선 연결이 쉽지 않아 분석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 외 다른 관련자 유무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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