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우상은 손흥민" 외쳤던 레길론, 토트넘 떠나나…독일 도르트문트 이적설

김명석 2023. 12. 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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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시절 함께 훈련 중인 손흥민(왼쪽)과 세르히오 레길론.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한 세르히오 레길론.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한 세르히오 레길론.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임대 중인 레프트백 세르히오 레길론(27)이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계약 조항에 따라 맨유와의 임대 계약 해지는 어렵지 않고, 도르트문트는 레프트백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토트넘 구단과 레길론의 결단이 더해지면 이적도 성사될 수 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레프트백 영입을 노리고 있다. 현재 5명의 풀백 자원 중에서 레프트백은 라미 벤세바이니가 유일한데, 그의 활약이 만족스럽지 않은 데다 내년 1월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될 예정이다. 도르트문트는 이 포지션 보강이 필요하고, 현재 레이더망에 포착된 선수들은 프란 가르시아(레알 마드리드)와 레길론”이라고 전했다.

다만 제한적인 예산 규모와 프란 가르시아의 잠재력 등을 고려하면 프란 가르시아 영입을 두고 레알 마드리드와 협상을 벌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현재 임대로 떠나 있는 것처럼 토트넘 전력에선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레길론에게 시선이 쏠리는 배경이다.

특히 레길론은 현재 토트넘을 떠나 맨유로 임대 이적한 상황이지만, 맨유와 임대 계약을 언제든 종료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도르트문트가 본격적으로 레길론의 영입을 추진하면 맨유와 임대 계약을 해지하는 건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스카이스포츠 역시 “레길론은 계약서에 언제든 (맨유와) 임대를 종료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현재 맨유로 임대 이적된 상황이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건 단 한 경기뿐”이라고 전했다.

독일 스카이 소속 도르트문트 전담 기자이기도 한 파트릭 베르거 기자 역시 “도르트문트는 이미 이 선수에 대한 문의한 상태다. 도르트문트의 이적 추진이 구체화된다면 레길론의 거취가 뜨거운 이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시절 세르히오 레길론(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 시절 손흥민(왼쪽)과 세르히오 레길론.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 시절 손흥민(왼쪽)과 세르히오 레길론.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 입장에서도 레길론이 사실상 전력 외라는 점에서 도르트문트의 이적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 레길론은 토트넘으로 이적한 지난 2020~21시즌 EPL 27경기(선발 26경기)에 출전한 게 이적 후 최다 출전이다. 이후 점차 출전 시간이 줄어들더니 지난 시즌엔 한 시즌을 통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로 임대 이적했다. 스페인에서도 프리메라리가 11경기(선발 2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복귀한 뒤 맨유로 또다시 임대됐다. 두 시즌 연속 임대 이적이다. 토트넘과 계약은 2025년 6월까지, 이제 한 시즌 반 남았다. 이적의 적기일 수 있다.

만약 도르트문트가 실제 레길론을 품게 되면, 레길론은 자신의 우상으로 꼽았던 손흥민과 동행도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된다. 레길론은 앞서 토트넘 이적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특별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프리미어리그에 우상이 있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손흥민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후에도 손흥민과 레길론은 경기장 안팎에서도 유독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 바 있다.

레길론은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출신으로 지난 2018~19시즌 레알 마드리드 공식 데뷔전까지 치렀던 재능이다. 이후 세비야로 임대 이적해 라리가 31경기에 출전하며 맹활약했고, 세비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이같은 활약에 토트넘은 2020년 3000만 유로(약 428억원)를 들여 레길론을 영입했다. 다만 완전히 자리를 잡진 못한 채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이제는 방출 대상이 됐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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