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산 줄 알았는데…’ 어제 일처럼 생생한 ‘트라우마’ 극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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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사건으로 인해 심한 충격을 받고나면 관련 기억들이 머릿속 깊숙이 자리 잡는다.
잘 잊고 살다가도, 당시를 떠올리게 만드는 물건, 장소, 사람 등을 접하면 어제 일처럼 사건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사건 당시 느꼈던 불안감, 공포, 두려움 등이 클수록 상황에 여러 기분·느낌이 더해져 뇌에 트라우마로 남기 쉽다.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은 지난 기억이 떠오르면 극도의 긴장 상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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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의 해마와 편도는 각각 의식, 무의식을 담당한다.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면 편도가 과하게 활성화되고 해마는 억압된다. 그래서 충격적인 기억은 편도에 무의식적인 감정 형태로 남는다. 이후 연상시키는 사람·물건 등을 접하면 의지와 상관없이 되살아난다. 그렇게 트라우마가 만들어진다.
사건 당시 느꼈던 불안감, 공포, 두려움 등이 클수록 상황에 여러 기분·느낌이 더해져 뇌에 트라우마로 남기 쉽다. 충격이 크면 트라우마가 지속되는 기간도 길어진다. 여러 사건이 복합적으로 트라우마가 되기도 한다.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은 지난 기억이 떠오르면 극도의 긴장 상태에 이른다. 불안, 슬픔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치밀고, 위축된 듯한 모습을 보인다. ▲피로감 ▲두통 ▲식욕 저하 ▲소화 불량 ▲손발 저림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간혹 심한 트라우마로 인해 후유증을 겪는 이들도 있다. 과민반응, 불신, 악몽 등의 증상이 생기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겪곤 한다.
트라우마가 오래 지속되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도 이어진다. 이 경우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오르고,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놀라거나 분노를 표출할 수 있다. 짧은 기간에 비슷한 사건을 반복적으로 겪은 사람일수록 PTSD를 겪을 위험이 높다. 증상이 심할 경우 사회생활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자신의 심리 상태를 드러낼 필요가 있다. 가까운 가족 또는 친구 등에게 심리상태를 이야기한 뒤 공감·지지를 받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불안감을 누그러뜨리려면 다음에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일상생활은 그대로 유지하되, 원치 않게 정보를 접하게 되는 언론, SNS 등과는 잠시 거리를 두는 게 좋다. 불안감이 심할 때는 큰 숨을 여러 번 쉬어 긴장된 몸을 이완시키도록 한다.
이 같은 노력에도 ▲반복적인 기억 ▲관련 장소·상황 회피 ▲극도로 예민한 상태 ▲부정적인 감정 등과 같은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PTSD를 의심하고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 트라우마 치료법은 노출치료, 안구운동 민감 소실·재처리 요법(EMDR), 약물치료 등 다양하다. 노출치료는 트라우마가 생긴 원인에 노출되는 것으로, 기억에 대한 공포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안구운동 민감 소실 재처리 요법은 트라우마를 떠올린 후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눈을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치료법이다. 눈을 움직이면 좌·우반구가 자극되고 편도가 불러일으킨 기억이 재처리되는데, 이때 트라우마에 안심·안정과 같은 긍정적 감정이 더해져 해마에 재저장된다. 약물 치료는 증상이 심한 환자들에게 주로 시행된다. 구체적인 치료방법과 치료기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1년 정도 꾸준히 치료받으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지만, 트라우마가 심한 사람들은 이보다 오랜 기간이 걸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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