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호 대전’부터 2034 월드컵까지…거침없는 빈 살만 ‘스포츠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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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가 전 세계 스포츠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추진 중인 '비전 2030' 개혁 정책의 일환으로 석유 중심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스포츠, 관광 등 산업 다각화를 목표로 국제대회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우디는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에 발을 뻗고 있다.
과거와 달리 경제적 효과가 떨어진다는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에 사우디가 사활을 거는 이유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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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가 전 세계 스포츠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추진 중인 ‘비전 2030’ 개혁 정책의 일환으로 석유 중심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스포츠, 관광 등 산업 다각화를 목표로 국제대회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축구계 양대 산맥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내년 1월 사우디 친선 대회인 리야드 시즌컵에서 격돌한다. 과거 몸담았던 유럽 빅클럽을 떠난 이들의 ‘메·호 대전’은 지난 1월에 이어 2년 연속 사우디에서 열리게 됐다. 이는 오일머니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사우디는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에 발을 뻗고 있다.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29 동계아시안게임, 2034 하계아시안게임 등이 모두 사우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3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도 최근 경쟁국들의 유치 포기 선언으로 사실상 사우디 개최가 유력해졌다.
세계 축구계는 이미 사우디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202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다. 현재 사우디 프로축구에는 호날두와 네이마르(알힐랄),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등 슈퍼스타들이 뛰고 있다. 호날두와 벤제마는 1억7300만 파운드(약 2940억원), 네이마르는 1억5000만 유로(약 2189억원) 수준의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마저 사우디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모양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욘 람, 더스틴 존슨, 필 미켈슨, 브라이슨 디샘보 등은 PIF가 후원하는 LIV골프에 새 둥지를 틀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람은 계약금으로 5억 달러(약 6549억원)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PGA 투어 총상금 4억6000만 달러(약 6025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PGA 투어는 LIV와 선수 유출로 대립각을 세우다 올 연말까지 합병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우디는 축구와 골프는 물론 테니스, 포뮬러 원(F1), E스포츠 등 다양한 종목에 돈을 쏟고 있다. 그럴수록 ‘스포츠워싱’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인권·언론 탄압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세탁하려 한다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경제적 효과가 떨어진다는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에 사우디가 사활을 거는 이유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사우디의 스포츠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스포츠 투자를 기반으로 관광 산업을 키우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취지에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9월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스포츠워싱 논란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 투자를 통해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이 1% 증가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추가로 1.5% 성장률 증가 목표를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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