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원주] 배스 커리어 하이 43득점 KT, 선두 DB 격파
김우중 2023. 12. 17. 16:01
프로농구 수원 KT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28)가 KBL 입성 후 개인 최다인 43득점을 터뜨리며 리그 1위 원주 DB를 압도했다. 배스는 쿼터 내내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쳐 1위 DB의 수비진을 공략,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배스의 ‘원주 침공’이 펼쳐진 경기였다.
KT는 17일 오후 2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DB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0-82로 이겼다. KT는 이날 승리로 14승(7패)째를 기록, 1위 DB를 3경기 차로 추격했다. DB는 최근 2연패.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DB 산성’이라는 이름값을 발휘하지 못했다. 빅맨 김종규가 이른 시간 파울 트러블에 걸리고, 박인웅까지 5반칙으로 퇴장당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DB는 올 시즌 5패(18승)째를 기록, 올 시즌 처음으로 2연패와 마주했다. 김주성 DB 감독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이날 DB와 KT의 경기가 주목받은 건 올 시즌 두 팀의 성적 탓이다. 이날 전까지 100번의 공격 기회 당 득점·수비 기대치를 의미하는 오펜시브 레이팅(OFF RTG) 디펜시브 레이팅(DEF RTG)부문에서 DB는 1위와 3위, KT는 3위와 1위였다.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빛난 건 KT의 창인 배스였다.
승리의 주역이기도 한 배스는 이날 3점슛 7개 포함 43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KBL 입성 후 개인 최다 득점 기록도 새로 썼다. 그의 종전 최다 득점은 지난달 30일 부산 KCC전 33득점이었는데, 이날 커리어하이를 갈아 치웠다.
정성우(17득점 6어시스트) 한희원(11득점 7리바운드) 하윤기(10득점 8리바운드) 등도 힘을 보탰다.
DB에선 디드릭 로슨(24득점 13리바운드) 이선 알바노(21득점 4어시스트) 김종규(10득점 7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배스의 맹활약을 저지하지 못했다.
DB와 KT 모두 올 시즌 강력한 프런트 코트진을 보유했다. DB에는 강상재·로슨·김종규, KT에는 문성곤·하윤기·배스. 공·수 모두 강력한 강점을 지닌 두 팀의 대결인 셈이다.
사령탑의 시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주성 감독은 팀 핵심 로슨에 대해 “경기력이 좋든 안 좋든, 그의 경기력을 끌어 올려줘야 한다”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이에 맞선 송영진 감독은 “하윤기가 살아나 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윤기는 올 시즌 1라운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으나, 부상 복귀 후 다소 기세가 떨어졌다. 하지만 송 감독은 “하윤기 선수가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DB는 알바노·박인웅·강상재·김종규·로슨을 먼저 내세웠다. KT는 정성우·한희원·문성곤·하윤기·배스로 맞섰다.
1쿼터 기선을 제압한 건 KT였다. 시작부터 압박 강도를 높여 상대의 실책을 유도했다. KT는 정성우가 높은 위치에서부터 알바노를 압박했고, 로슨에 투입되는 공을 차단했다. 문성곤이 폭넓은 활동 반경으로 도움 수비에 나선 것이 효과를 봤다. DB의 공격이 연이어 무산되는 사이, KT는 한희원이 코너 3점슛과 함께 슈팅파울을 얻어내며 11-0 런을 완성했다. 2분 4초 만에 DB의 타임아웃이 외쳐진 순간이었다.
DB는 알바노의 3점슛으로 급한 불을 껐다. 로슨 역시 배스 앞에서 플로터로 림을 갈랐다. KT는 하윤기가 이른 시간 2번째 파울을 범해 코트를 떠났지만, 배스가 연이은 공격권을 주도하며 격차를 벌렸다.
DB에선 여전히 로슨이 빛났다. 그는 3분 49초를 남겨두고 어려운 각도에서 3점슛에 성공했다. 이어 로슨의 수비 리바운드 후 공격은 강상재의 외곽포로 연결됐다. 두 팀의 격차가 7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배스의 위력은 여전했다. 이번에는 정면 3점슛을 터뜨려 재차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김주성 감독은 제프 위디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큰 차이는 없었다. 배스는 오히려 위디의 느린 발을 앞에 두고 과감한 덩크 시도를 하는 등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1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7득점을 몰아치며 DB 코트를 폭격했다. KT는 1쿼터를 33-19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2쿼터에도 배스의 지배는 이어졌다. DB가 로슨·강상재가 득점을 가동하며 추격을 전개하자, 그는 연속 깔끔한 외곽슛에 성공하며 두 팀의 격차를 14점까지 벌렸다. 2쿼터 6분 41초를 남겨둔 째 터진 KT의 40득점. 이 중 24득점이 배스 혼자 터뜨린 득점이었다.
DB는 로슨의 골밑 득점, 이어 알바노가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며 흐름을 가져오려 했다. 특히 알바노가 4분 45초를 남겨두고 스틸에 이은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을 전개했다. 김종규·로슨 역시 중거리 득점 대신 과감한 골밑 공격으로 KT의 높이를 공략했다.
흐름을 끊은 건 정성우였다. 그는 1분 14초를 남겨두고 알바노 앞에서 3점슛을 터뜨리며 파울까지 이끌었다. 그는 추가 자유투도 성공해 4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어수선한 코트 분위기 속, 로슨이 3점슛을 터뜨려 재차 추격했다. 로슨의 21득점째. KT는 배스의 골밑 득점으로 2쿼터를 마치는 듯했지만, 알바노에게 앤드원 플레이를 헌납하며 찜찜한 마무리를 했다. KT가 2쿼터 종료 시점 56-47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 거친 수비가 오가는 사이, DB 쪽에 변수가 생겼다. 3쿼터 시작부터 김종규가 4번째 파울을 범한 것. 결국 DB는 박인웅·알바노·최승욱이 모두 나서며 높이가 낮아졌다. 위기에도 DB는 박인웅의 코너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직후 배스의 공격도 막았고, 강상재의 점프슛까지 터졌다. 배스가 3점슛으로 흐름을 끊는 듯했으나, 알바노의 레이업 득점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변수는 이번에도 파울이었다. KT의 속공을 저지하는 상황에서, 박인웅이 정성우를 막다 U-파울이 선언됐다. 하지만 DB팬의 야유가 거셌다. 정성우의 자유투와 3점슛은 모두 림을 외면했다.
하지만 DB가 완전히 코트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엔 실패했다. 박인웅이 3쿼터 4분 26초를 남겨두고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했다가 5번째 파울을 범해 코트에서 퇴장당했다.
DB의 높이가 낮아지자, 이날 배스의 발에는 더욱 날개가 달렸다. 그는 강상재·로슨을 앞에 두고 골밑 득점까지 올려놓으며 재차 격차를 벌렸다. 그는 쿼터 4.4초를 남겨두고 정면 3점슛까지 터뜨리며 다시 한번 미소 지었다.
승부가 갈린 4쿼터, DB는 좀처럼 반격을 만들지 못했다. 김종규가 다시 코트를 밟았지만, 이미 4반칙을 쌓은 터라 배스 방면 수비가 어려웠다. 배스는 김종규를 앞에 두고 투 핸드 덩크까지 터뜨리며 파괴력을 이어갔다.
DB에선 알바노와 위디의 활약에 힘입어 마지막 추격에 나섰다. 알바노는 외곽포, 위디는 적극적인 골밑 싸움으로 힘을 보탰다. 4분 43초를 남겨두고 위디는 강력한 덩크에 성공해 코트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직후 하윤기의 슛마저 블록하며 하이라이트 필름을 완성했다.
KT는 이후 4번의 공격권을 모두 달리며 추격을 허용했다. 특히 두경민은 4쿼터 2분 39초를 남겨두고 3점 파울을 얻었다. 그는 3구에 모두 성공해 격차를 4점까지 좁혔다.
하지만 KT의 기세는 여전했다. 정성우가 좌중간 3점으로 흐름을 끊었고, 문성곤 역시 멋진 백코트로 상대 패스를 차단했다. 쐐기를 박은 건 배스였다. 그는 1분 13초를 남겨두고 골밑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달아났다. 배스의 이날 경기 43득점째. KT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원주=김우중 기자
DB에선 알바노와 위디의 활약에 힘입어 마지막 추격에 나섰다. 알바노는 외곽포, 위디는 적극적인 골밑 싸움으로 힘을 보탰다. 4분 43초를 남겨두고 위디는 강력한 덩크에 성공해 코트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직후 하윤기의 슛마저 블록하며 하이라이트 필름을 완성했다.
KT는 이후 4번의 공격권을 모두 달리며 추격을 허용했다. 특히 두경민은 4쿼터 2분 39초를 남겨두고 3점 파울을 얻었다. 그는 3구에 모두 성공해 격차를 4점까지 좁혔다.
하지만 KT의 기세는 여전했다. 정성우가 좌중간 3점으로 흐름을 끊었고, 문성곤 역시 멋진 백코트로 상대 패스를 차단했다. 쐐기를 박은 건 배스였다. 그는 1분 13초를 남겨두고 골밑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달아났다. 배스의 이날 경기 43득점째. KT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원주=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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