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바뀐 '등골 브레이커'…초등생도 찾는 명품 패딩, 해외에서 공수해 입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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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빵빵한 숏패딩이 올겨울 대세 패션으로 떠올랐다.
이번 겨울은 숏패딩이다.
A씨는 "지난해 샀던 겨울옷이 아직 입을 만한데 유행에 맞춰 아이가 숏패딩을 사고 싶어했다"며 "온라인몰에서 비교하기 어려워 직접 매장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제품을 실제 보기 힘들 정도로 재고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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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부모에게 명품 숏패딩 요청하기도
짧고 빵빵한 숏패딩이 올겨울 대세 패션으로 떠올랐다. 사시사철 유행이 돌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부추기는 일은 항상 있었다. 특히 겨울은 옷 가격이 비싸 그만큼 부담도 는다. 이번 겨울은 숏패딩이다.
학부모 A씨는 최근 아이와 함께 겨울옷을 사려고 백화점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아이에게 사주려고 했던 숏패딩 제품이 모두 팔리고 재고가 없었기 때문이다. 주문해도 언제 들어올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들었다.
A씨는 "지난해 샀던 겨울옷이 아직 입을 만한데 유행에 맞춰 아이가 숏패딩을 사고 싶어했다"며 "온라인몰에서 비교하기 어려워 직접 매장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제품을 실제 보기 힘들 정도로 재고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최근 남편이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고가 명품 패딩을 사오라고 당부했다. 요즘에는 어린이나 초등학생도 값비싼 패딩 한두벌은 갖고 있는데 국내에서 사기엔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었다. 그는 "서울 강남권 초등학교 입학식에는 마치 교복처럼 특정 브랜드 옷을 입는다고 하더라"며 씁쓸해했다.
강남 백화점을 비롯해 마트에 가면 어른부터 아이까지 왼쪽 팔에 M사의 브랜드 마크가 달린 패딩을 입고 있을 정도로 최근 이 브랜드의 패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성인 매장의 경우에는 개점과 동시에 웨이팅 등록을 해도 최소 3시간은 기다려야 옷을 구경할 수 있을 정도다.
10~20대 청년층이 많이 쓰는 패션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숏패딩 판매액은 1년 전보다 145% 증가했다. 패딩 전체 판매액이 같은 기간 7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유독 많이 팔렸다.
지난해까지는 롱패딩의 인기가 이어지는 듯했으나, 올해 10~20대 사이에서 숏패딩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아이들에게 수백만원대 패딩을 사줘야 할지 고민에 빠진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입는 해외 브랜드 숏패딩은 38만~40만원, 명품으로 불리는 브랜드 숏패딩은 1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대에 달한다.
숏패딩이 청소년들 사이의 방한 필수품이 되며 브랜드뿐만 아니라 패딩 종류에 따라 계급을 나누거나 유행이 지난 패딩을 비하하는 표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롱패딩에 이어 숏패딩이 새로운 '등골브레이커'(부모 등골이 휠 정도로 부담이 가는 고가의 제품)가 되며, 이런 현상이 혐오와 차별을 부추겨 청소년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아이들이 자괴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학교와 가정에서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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