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 거미손 본능' 대한항공, 현대개피탈 꺾고 2연승...단독 2위 탈환

안희수 2023. 12. 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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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2연승을 거두며 2위를 되찾았다. 사진=KOVO

대한항공이 단독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6-24, 25-17, 25-16)으로 승리했다. 총 6명이 5득점 이상 기록하는 다양한 득점 루트를 보여줬다.

3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시즌 10승(6패)째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승점 31을 기록하며 삼성화재(승점 28)를 끌어내리고 2위에 올랐다. 1위 우리카드(승점 34)도 3점 차로 추격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극적인 역전극으로 기세를 잡았다. 19-23, 4점 리드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팀 맏형이자 주전 세터 한선수가 상대 주포 허수보으이 퀵오픈을 가로막았고, 20-23에서는 에스페호 마크가 상대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백어택을 가로막았다. 

대한항공은 허수봉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세트 포인트를 내줬지만, 한선수가 22-24에서 다시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홍동선의 오픈 공격을 가로 막으며 추격을 이끌었다. 이후 임동혁이 1점을 더 내며 1점 차까지 추격한 상황. 김규민은 거듭 까다로운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결국 아흐메드의 오픈 공격, 최민호의 속공이 라인을 벗어나며 기어코 역전까지 해냈다. 대한항공은 이어진 수비에서도 아흐메드가 범실을 범하며 1세트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2세트는 8점 차로 이겼다. 세트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렸다. 특히 1-1에서 4번이나 공격이 막힌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한선수가 미들블로커(센터) 조재영을 활용해 속공을 시도, 결국 득점을 해냈다. 맏형이 보여준 집중력에 후배들은 더 힘을 냈고, 여러 선수가 득점에 가담하며 활약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미 내준 기세를 되찾지 못했다. 

3세트는 대한항공이 조금 밀렸다. 다시 한선수가 진가를 발휘했다. 6-9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는 네트 측면(오른쪽) 끝으로 향한 공을 상대 코트로 절묘하게 넘겨 득점을 끌ㅇ냈다. 이어진 수비에서도 홍동선의 퀵오픈을 1인 블로커로 나서 유효 블로킹을 기록, 대한항공이 공격권을 되찾는데 기여했다. 

대한항공은 11-13에서 에스페호의 백어택 득점,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수비에서도 김규민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네트 앞에서 머뭇거린 상대 수비수들 사이에 공을 보내 역전까지 이끌었다. 기세를 이어간 김규민은 한선수와 속공 득점까지 합작했다. 다시 대한항공이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공격과 수비 모두 살아나며 점수 차를 벌렸다. 4점 앞선 채 20점 고지를 밟았고, 무난히 25번째 득점을 해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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