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막판 PK 허용→홈 3G 연속 무승부…"운 없다? 이길 자격이 없다!" 펩의 분노

이태승 기자 2023. 12. 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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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홈에서 승리를 또 놓쳤다. 세계적인 명장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3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달 4일 11라운드서 AFC 본머스를 맞아 6-1 대승을 거뒀지만 이후 첼시와 4-4, 토트넘과 3-3으로 비기더니 17일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도 2-2로 비겼다.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의 기대감은 달랐다. 상대팀이 이전에 난타전을 벌이다가 비긴 첼시, 토트넘과 비교하면 확실한 약체로 평가 받고 있어서다. 팰리스를 누르면 순위 반등에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팰리스전 결과도 공방전 끝 2-2 무승부였다. 승점 34가 된 맨시티는 한 경기를 덜 치른 리버풀(승점 37), 아스널(승점 36), 애스턴 빌라(승점 35) 등 상위 3팀과의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5위 토트넘(승점 33)이 턱밑 추격하고 있다.



맨시티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며 팰리스를 손쉽게 이기는 듯 했으나 이는 실패로 끝났다.

맨시티를 지휘하는 펩 과르디올라도 고개를 숙였다. 특히 첼시전에 이어 막판 페널티킥으로 승점을 또 헌납,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페널티킥에 대해 "운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놓쳐버린 승점 2점에 대한 아쉬움과 선수단 향한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과르디올라는 "이런 페널티킥을 내준다면 이길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우리가 만든 기회나 허용한 기회를 보면 첼시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똑같다. 그러나 경기를 확실히 매듭짓지는 못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맨시티는 팰리스를 완전히 압도하며 슈팅 기회도 허용하지 않았으나 후반 31분 상대 공격수 장-필립 마테타 득점을 시작으로 기회 허용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과르디올라는 "팰리스에 전반전 기회를 한 번 내줬지만 마테타의 골이 나오기 전까지는 팰리스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팀 경기력은 그정도로 좋았지만 일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맨시티는 전반 24분 잭 그릴리시의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가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후벵 디아스와 필 포든의 연계를 통해 팰리스 골문 앞까지 손쉽게 들어간 그릴리쉬는 강한 슛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후반 9분에는 맨시티 유스 아카데미 출신 리코 루이스가 자신의 커리어 최초 프리미어리그 골을 만들어내며 2점차로 점수를 벌렸다.

루이스는 팰리스 문전 앞으로 올라온 그릴리시의 크로스를 포든이 받아내고 튕겨져 나온 공을 그대로 발리슛으로 연결해 득점을 올렸다.

홈에서 오랜만에 기분좋은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맨시티의 꿈은 정규시간 종료 15분을 남기고 허망하게 무너졌다.

후반 31분 수비수 디아스와 카일 워커가 팰리스의 공중 스루패스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팰리스의 윙어 제퍼리 쉬럽에게 공이 편하게 연결됐고 쉬럽은 이를 침착하게 중앙에 있던 공격수 마테타에게 연결했다. 마테타는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골을 만들어냈다.


남은 1점차의 격차도 결국 허무한 페널티 킥 헌납으로 내주게 됐다. 후반 5분 박스 내에서 마테타가 파울을 당한 것이다. 결국 팰리스의 마이클 올리세가 침착하게 왼발로 좌측 하단을 가르며 2-2 동점골을 터뜨렸다.

지난 첼시전과 이번 경기가 겹쳐보이는 과르디올라다. 그는 "첼시전에서 콜 팔머에게 허용했던 막판 동점골 페널티킥과 다를 바 없다"며 "이런 골을 내준다는 것은 승리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후반에 경계를 느슨하게 했다는 비판만큼은 피하고자 노력했다. 그는 경기 마지막 20분동안 압박을 안한 것은 아니라며 "페널티박스 내에서는 조심했어야했다"고만 답했다.

이제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잠깐 중단하고 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자 자격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클럽 월드컵 4강에 진출하기 위해 사우다이라비아로 떠난다.

팀의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사상 첫 클럽월드컵 진출을 이뤄낸 맨시티가 대회에서 승리를 따내 유니폼에 클럽 월드컵 패치를 달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맨시티는 오는 20일 3시 일본 J리그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와의 4강전으로 클럽 월드컵 무대에 선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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