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요르단 공주…'가자 공수작전' 나선 첫 여군 파일럿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의 딸 살마(23) 공주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긴급 의료물자를 지원하는 공수 작전에 참여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살마를 포함한 요르단 공군이 가자 북부에 위치한 요르단 야전병원에 의료 물품 투하 5차 작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살마 공주가 군복 차림으로 동료들과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살마는 요르단 공군기에 물자를 싣고 직접 가자 지구로 향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살마는 공군기 안팎에서 다른 군인과 대화를 하거나 포즈를 취했다. 요르단 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뒤 약품·식량·침구 등을 공중에서 투하하는 방법으로 병원을 지원해왔다. 이날 살마의 모친인 라니아 왕비는 소셜미디어에 "살마를 포함한 요르단 전우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살마는 요르단 역사상 첫 여성 군 파일럿이기도 하다. 그는 요르단 국제학교 IAA(International Amman Academy)와 영국 왕립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고고학을 공부했다. 이후 2018년 요르단 왕립공군에 임관한 데 이어 2년 뒤 군 조종사가 됐다. 당시 압둘라 2세가 조종사를 상징하는 '파일럿 윙'을 달아줘 화제가 됐다.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여성 왕실 일원으로 (살마가) 군인의 길을 간 것은 이례적이고도 파격적인 행보"라고 전했다.
살마의 선택엔 아버지가 미친 영향도 컸다. 압둘라 2세 국왕도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99년 국왕 자리에 오르기 직전까지 군에 복무했다. 그는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외교학을 전공하고, 요르단으로 돌아와 왕립 정예 특수부대를 지휘했다. 살마의 오빠인 후세인(29) 왕자도 샌드허스트를 나와 요르단군에서 일하고 있다.
살마는 압둘라 2세 국왕의 네 자녀 중 셋째다. 팔레스타인 출신인 왕비 라니아는 쿠웨이트에서 자랐다. 이집트의 카이로아메리칸대학을 졸업한 뒤 시티은행·애플 요르단 지사에서 마케터로 일했다. 두 사람은 93년 왕가가 주최한 만찬 행사에서 만나 두 달 만에 약혼했다. 살마와 후세인 외에 이만(27) 공주와 하셈(18) 왕자를 슬하에 두고 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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