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인 44% “AI 발달로 내년 해고 발생할 것”

마이크로소프트, 노조와 AI 관련 열린 대화 약속

미국 기업인 3명 중 1명 이상이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으며, AI로 인해 내년에 해고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6일(현지시간) CNBC 방송은 미 구인 플랫폼 레주메빌더(ResumeBuilder)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AI 기술이 노동자를 대체했다고 생각하는 기업인은 37%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또 44%는 AI의 효율화로 내년에 해고가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이번 조사는 지난달 2일 AI를 활용하는 기업의 비즈니스 리더 7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중 현재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53%에 달했고, 내년부터 사용할 것이라는 응답도 24%나 됐다.

또 기업 대부분(96%)은 "내년 채용 시 AI 기술을 가진 지원자를 채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83%는 "AI 기술을 가진 노동자의 고용 안전성이 그렇지 않은 노동자보다 더 높다"고 답했다.

AI 기술이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조사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세계적인 업무 협업 도구인 아사나(Asana)의 '직장 내 AI 현황 2023' 보고서'에서도 노동자들은 그들의 업무 중 29%가 AI로 대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사람들이 인간 중심의 AI를 더 많이 이해할수록, AI가 그들의 업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더 많이 믿는다고 분석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MS·미국노동총연맹, 노사간 AI 관련 최초 파트너십

AI 영향으로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노동단체와 대응 모색에 나선 기업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1일 60개 노동단체와 1250만명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미국 내 최대 노동단체인 미국노동총연맹(AFL-CIO)과 협약을 체결하고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열린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연맹이 지난 8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사는 AI 기술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근로자를 위한 ‘AI 학습 세션’, 내년부터 3년간 AI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험 워크숍’, 노동자들이 AI 기술 도입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MS 주최 ‘노동 정상 회의’ 등을 협약 세부내용에 포함했다.

또 AI 기술을 개발할 때 근로자의 관점과 전문성을 반영하고, 일선 근로자들의 기술 능력 향상을 위한 공공 정책 수립도 지원하기로 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 겸 사장은 “AI 개발의 목표는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고된 업무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는 수준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노동자의 요구를 염두에 두고 AI를 설계하고, AI 기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정보를 깊이 있게 공유해 AI가 노동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