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꿈꾸는 김지한, 임성진-임동혁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

김지수 기자 2023. 12. 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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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내가 지면 안 될 사람이 한 사람 더 늘었다."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토종 에이스 김지한이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과 함께 팀의 단독 선두 수성을 이끌었다. 동갑내기 친구들과의 선의의 경쟁에서도 반드시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우리카드는 16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7-25 25-21 22-25 25-22)로 이겼다.

우리카드는 지난 12일 삼성화재에게 풀세트 혈투 끝 패하면서 3연승을 마감했던 아픔을 털어냈다. 시즌 12승 4패, 승점 34점으로 2위 삼성화재(11승 5패, 승점 28), 3위 대한항공(9승 6패, 승점 28)과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고 선두 수성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우리카드 승리의 수훈갑은 김지한이었다. 김지한은 이날 양 팀 최다 25득점을 폭발시키며 한국전력을 무너뜨렸다. 공격 점유율 34.91%, 공격 효율 45.95%, 공격 성공률 56.76%의 괴력을 뽐냈다.

김지한은 1세트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6득점, 공격 성공률 55.56%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우리카드가 25-25로 팽팽히 맞선 듀스 승부에서 연이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팀이 초반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지한은 우리카드의 승리가 확정된 4세트에도 해결사로 나섰다. 팀 내 가장 많은 7득점을 책임졌다. 공격 점유율 40.74%, 공격 성공률 54.55%로 주포로서 제 몫을 확실하게 해줬다.

김지한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내가 많은 득점을 기록한 건 몰랐다. 그렇게 잘하고 있는 줄도 몰랐는데 게임이 끝나고 나서 알았다. (25득점은) 신기하게 느껴진다"고 수줍게 웃었다.

김지한은 이날 한국전력의 토종 에이스이자 1999년생 동갑내기 친구 임성진을 보면서 더 의지를 불태웠다. 임성진은 올 시즌 V리그 2라운드 MVP에 선정되며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뜨리고 한국전력은 물론 남자부 전체에서 돋보이는 스타로 성장 중이다. 시즌 공격 성공률 50.44%, 리시브 효율 38.72%로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김지한은 임성진, 그리고 한국전력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자신도 임성진처럼 라운드 MVP를 목표로 3라운드 시작 후 코트에서 부지런히 뛰고 있는 가운데 이날 게임에서는 더 힘을 냈다.

김지한은 "임성진이 한국전력에서 제일 잘하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임성진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초중고 동기인 대한항공 임동혁도 3라운드 MVP를 차지하겠다고 도전장을 던진 상황도 즐기겠다는 입장이다. 임성진은 취재진에게 임동혁의 발언을 전해 들은 뒤 "내가 지지 말아야 할 사람이 한 명 더 생겼다.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김지한을 더 큰 선수로 성장시키기 위해 당근보다 채찍을 자주 들고 있다. 김지한 이날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음에도 "점프는 좋은데 이 부분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게임 운영 능력도 아직 부족하다"며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뛰려면 수비를 더 잘해야 한다. 김지한이 수비가 더 좋아지면 우리카드가 더 재밌는 배구를 할 수 있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김지한 역시 사령탑이 자신에게 바라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훈련 때마다 신영철 감독의 조언들을 귀담아들으면서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지한은 "감독님께서 수비를 많이 강조하신다. 공격 때도 빠르게만 때리려고 하지 말고 끌어 때리는 부분을 신경 쓰라고 하신다"며 "앞으로 하나만 잘하는 선수보다 받는 것부터 때리는 거, 토스, 블로킹까지 약점이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올 시즌 경기를 많이 뛰면서 팀 성적까지 좋으니까 내가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현재에 안주하면 금방 뒤쳐진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최서늘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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