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좀 그만 봐라”…타이거 우즈도 아들에 잔소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스마트폰에 늘 시선이 고정돼 있는 아들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폰 좀 그만 보라”는 잔소리를 한다고 털어놨다.
우즈는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막하는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아들 찰리(14)의 근황 등을 소개했다.
우즈는 이 대회에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한다.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등 20명이 자녀, 손자, 부모 등 가족과 짝을 이뤄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다. 출전 선수 상당수가 PGA투어 챔피언스에서 뛰고 있어 PGA투어 챔피언스가 주관한다.
우즈는 아들 찰리에 대해 “올해 거의 키가 10㎝나 컸다”며 “빠르게 자라다 보니 스윙이나 클럽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찰리는 이날 연습라운드에서 키 185㎝인 아빠와 비교해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았다. 1년 전에 비해 훌쩍 큰 모습이었다.
찰리는 2007년 첫 딸 샘에 이어 2009년에 태어났다. 두 아이의 아빠인 우즈는 아들이 출전하는 주니어 대회에 캐디를 맡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즈는 “스윙 속도도 빨라졌고 어떻게 샷을 해야 하는지 이해도도 높아졌다”고 칭찬하며 “여느 10대 청소년들처럼 성장하는 아픔과 고통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주위를 좀 보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많은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항상 (휴대전화 화면을 향해) 아래만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싫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즈는 “부모로서 기본적인 것들은 제공해주지만, 아들이 자신의 공간을 최대한 갖도록 해주려고 한다”며 “주위에서 워낙 여러 이야기를 들을 텐데 그런 것들로부터 아이를 보호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도 했다.
우즈는 ‘자신이 어렸을 때와 지금의 찰리를 비교해달라’는 말에 “내가 저 나이 때는 스피드도 부족했고, 골프공과 같은 용품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배운 많은 느낌과 손의 감각 등을 아들과 공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연습 라운드에서 카트를 이용하지 않은 우즈는 “걷는 것이 허리 상태에도 도움이 된다”며 “3주 사이에 두 번째 대회 출전인데 점점 감각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를 중도에 기권하고 오른쪽 발목 복사뼈 염증 치료를 위한 수술을 받았다. 발목 염증은 2021년 2월 교통사고 때 입은 복합 골절상의 후유증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교통사고 이외에도 과거 여러 차례 허리와 다리 수술을 받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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