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영 수업 받다가 집단 피부염, ‘이 물질’ 원인 지목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천 연수구의 A초등학교에서 생존수업을 받던 학생들에게서 집단 피부염 증세가 나타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준치를 초과한 염소 성분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천교육청은 지난 10월 30일, 한 수영장에서 생존수영 수업을 받던 A초교 3학년 66명 중 40명에게서 피부염 증세가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증세가 심각해 밤늦게 응급실을 찾거나 지금까지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는 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 해당 수영장에서 생존수영 수업을 받은 A초교 4학년 학생 3명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A초교가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해당 수영장에 대한 수질검사를 한 결과, 유리잔류염소와 결합잔류염소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장 물 1L당 유리잔류염소는 1.29mg(기준치 0.4~1.0mg/L), 결합잔류염소는 0.91mg(기준치 0.5mg 이하)가 검출됐다. 이러한 사실에 학부모들은 학교가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리잔류염소는 수영장 물에 남은 염소의 농도를 뜻한다. 수영장 물에는 대장균 등 유해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염소 소독이 이뤄지는데 남은 염소의 농도가 적정 기준 초과하면 피부 표면 각질층의 수분 함유 능력을 떨어뜨려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결합잔류염소도 마찬가지다. 결합잔류염소는 염소 성분이 이용자들의 몸에 묻어 있는 땀, 소변 등 유기물질과 반응해 발생하는 가스형태의 소독부산물이다. 자극성 물질인 트리클로라민이 포함돼 있는데 폐를 보호하는 세포장벽을 파괴함으로써 알레르기 항원들이 쉽게 침투하게 만들어 천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물질은 기준치 이하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안질환이나 아토피피부염 및 만성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은 기준치 이하로도 증상 악화를 겪을 수 있으므로 실내수영장 이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만약 불가피하게 수영장에 가야 한다면, 장시간 동안 수영하는 걸 피하고 수영장을 이용한 후에는 깨끗한 물로 몸 구석구석을 청결하게 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