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진짜 진다, 푸틴 승리는 재앙"…우크라, 원조 지연 속 최악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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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 우크라이나 원조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동맹국 정부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원조 지연이 우크라이나 국방력에 미칠 영향과 장기적 패배 가능성 평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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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원조 끊기면 무기 부족으로 위기 봉착
미국 하원의 우크라이나 원조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동맹국 정부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원조 지연이 우크라이나 국방력에 미칠 영향과 장기적 패배 가능성 평가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원조 없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를 서방 정보기관들이 분석 중이라는 것이다.
익명의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몇 달간 심각한 차질이 이어지거나 심지어 내년 여름께 우크라이나가 패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달라진 태도에 우크라이나군은 벌써 탄약 소모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이 5~7발의 포탄을 쏠 때 우크라이나군은 한 발밖에 발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전했다.
보다 큰 문제는 미국이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그간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던 유럽 각국 또한 잇따라 원조를 미루거나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민주당 소속의 마이크 퀴글리 하원의원은 "우리 쪽 상황이 안 좋아지면 우리 동맹들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방 당국자들은 부정적 시나리오가 현실이 돼 외부 원조가 끊길 경우, 우크라이나는 핵심적인 무기들이 차례로 떨어지면서 결국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봤다. 제일 먼저 장사정 미사일이, 이어 지대공 미사일과 포탄, 휴대용 대전차·대공 무기 등이 차례로 부족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가 있다고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우리가 없다면 그들은 확실히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614억 달러(약 80조원) 규모의 군사 지원 등이 포함된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협조하지 않으면서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2월24일부터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승리로 끝난다면 미국의 세계전략과 유럽의 안보에 심각한 타격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자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지금은 전쟁 피로를 말할 때가 아니다. 우리가 굴복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하게 되고 이는 모두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의 한 외교관도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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