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인질 오인 사살에 분노…이스라엘, 추가 석방 협상 착수"

이지은 2023. 12. 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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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IDF)가 인질 3명을 오인사격으로 사살하면서 유족들과 여론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이 전했다.

1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이스라엘군의 인질 오인 사살 소식이 전해진 뒤 텔아비브에서는 인질 가족과 지지자 등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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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IDF)가 인질 3명을 오인사격으로 사살하면서 유족들과 여론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이 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격으로 인질 알론 샴리즈(사진 왼쪽), 요탐 하임(사진 가운데), 샤마르 탈리카(사진 오른쪽)이 사망했다.

1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이스라엘군의 인질 오인 사살 소식이 전해진 뒤 텔아비브에서는 인질 가족과 지지자 등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가 70일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조카가 인질로 잡혀 있는 오리 씨는 일간 하레츠에 “인질들은 폭격과 구출 작전 실패로 죽어가고 있으며 심지어 하마스 손아귀에서 벗어나도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격으로 사망했다”며 “이스라엘 정부는 책임을 지고 인질 석방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을 벌이던 중 이스라엘 병사가 인질 3명을 적으로 오인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인질들은 지난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했을 당시 집단농장에서 납치된 이들로 확인됐다.

하가리 소장은 “비극적인 사건이며 이스라엘군의 책임”이라며 “이 지역은 병사들이 자살폭탄 테러범을 비롯한 많은 테러범과 마주친 지역”이라고 해명했다.

유족들과 여론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이날 현지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 협상을 되살리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최대 뉴스 포털인 왈라는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까지 협상 불가 방침을 밝혀왔는데,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지시를 받은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은 이번 주말 유럽 모처에서 협상 중재역을 맡아온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왈라는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여성 인질 전원의 석방을 조건으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129명가량의 인질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중 20명 정도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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