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간 본 적 없는 눈더미가 쌓였다"…'적설량' 신기록 세운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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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몰고 온 강한 눈보라로 인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전례 없는 폭설이 내렸다.
기존 모스크바 최고 적설량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일부 지역에는 하루 동안 약 50㎝의 눈이 쌓였다.
기상센터 '포보스'의 선임 기상학자 예브게니 티시코베츠는 "15일 모스크바에 쌓인 눈이 49㎝에 달한다"며 "기상관측 150여년간 본 적 없는 눈더미가 쌓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곳 모두 기존 모스크바 최고 적설량인 1919년의 32㎝를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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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워도 쌓이는 눈에 교통 체증 극심
폭풍이 몰고 온 강한 눈보라로 인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전례 없는 폭설이 내렸다. 기존 모스크바 최고 적설량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일부 지역에는 하루 동안 약 50㎝의 눈이 쌓였다.
15일(현지시간) 타스, 인테르팍스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전날 동유럽 상공에서 형성된 폭풍 '반야'가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달해 이와 같은 폭설이 내렸다.
기상센터 '포보스'의 선임 기상학자 예브게니 티시코베츠는 "15일 모스크바에 쌓인 눈이 49㎝에 달한다"며 "기상관측 150여년간 본 적 없는 눈더미가 쌓였다"고 밝혔다. 49㎝의 적설량을 기록한 곳은 모스크바 국립대 관측소다. 모스크바 북부 베데엔하(VDNKh) 관측소의 적설량은 이보다 11㎝ 낮은 38㎝로 기록됐다. 그러나 두 곳 모두 기존 모스크바 최고 적설량인 1919년의 32㎝를 훌쩍 뛰어넘었다. 티시코베츠는 "12월의 월간 모스크바 강수량의 5분의 1이 이날 하루 동안 쏟아졌다"고 덧붙였다.
치워도 줄지 않는 눈 때문에 모스크바는 이날 극심한 차량 정체에 시달렸다. 러시아의 주요 도로 중 하나인 M4 남쪽 도로에는 10㎞에 이르는 정체 구간이 생겨 운전자들이 영하의 추위 속에 거리에 갇히는 불편을 겪었다. 또 거리에 주차된 차들은 폭설로 인해 눈에 파묻히기도 했으며, 택배기사와 음식 배달 기사도 쌓인 눈 때문에 자전거나 오토바이 운전이 어려워졌다. 이에 모스크바 교통국은 시민들에게 운전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모스크바에는 이달 초에도 폭설로 인해 비상이 걸린 바 있다.
모스크바 기상 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3일 12시간 만에 강설량 기준 10.7㎜의 눈이 쌓여 기존 12월3일 최고 강설량인 1980년의 9.4㎜를 넘겼다. 강설량은 통상 적설량의 10분의 1이다. 이에 당국은 13만5000명 이상의 인원과 1만8000대 이상의 특수 장비를 투입해 제설 작업을 벌였다.
당시 폭설로 모스크바 시내의 차량 흐름은 평균 시속 26㎞까지 떨어졌으며, 모스크바에 오가는 비행기들도 70편 이상 지연·취소됐다. 또 시베리아 기온이 초겨울 기온으로는 이례적으로 뚝 떨어져 섭씨 영하 50~57도를 기록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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