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16%로 인상…전쟁 여파에 물가 고공행진

이지은 2023. 12. 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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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6%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는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촉발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16%로 인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지 못할 경우 자국 경제가 버텨내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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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6%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는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촉발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러시아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16%로 인상했다.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지난 7월 이래 8.5%포인트가 뛰었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의 원인으로 물가를 지목했다. 올해 말까지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약 7.0∼7.5%에 근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를 초과해 지난 10월 전망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지 못할 경우 자국 경제가 버텨내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가 자동차라고 생각해보라"면서 "성능보다 빠르게 달리려고 하면 엔진이 과열돼 멀리 가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우크라이나전쟁이 러시아의 물가 상승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정부가 전시경제를 떠받치기 위한 목적으로 과도하게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인플레이션을 초래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해 러시아 국방비 예산은 전체 공공 예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2011∼2022년 전체 예산 대비 국방비 비율이 13.9∼23%에 그친 것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셈이다. 러시아는 내년 국방비로도 전체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조8000억 루블(약 155조5200억 원)을 편성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사자 가족에 30년 치 평균임금을 지급하는 등 복지지출도 대폭 늘리고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경기부양용 재정지출이 GDP의 5%를 차지하며 팬데믹 시기 지출을 능가한다고 지적했다.

유동성이 늘어나자 과열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러시아의 물가는 대폭 뛰었다. 지난달 기준 러시아에서 계란 가격은 전년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닭고기 가격도 29.3% 올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국내 수요가 "상품과 서비스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을 초과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전쟁 직후부터 고물가에 대처해왔으나 이제는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는 형국"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이어간다면 러시아 경제가 완전히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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