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식 ‘도랑치고 가재잡기’…수험생 위로하고 이단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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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당신을 통해 메마른 땅에 샘물 나게 하시기를~."
여타 수험생 위로 행사와 다른 점은 단순 레크리에이션과 식사 교제 자리뿐만 아니라 이단 세미나도 같이 마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가에서 활동하는 이단 단체들은 정보가 부족한 새내기들에게 접근해 '퍼스널 컬러 진단' '성격유형·MBTI 검사' '나에게 맞는 학교 동아리 선택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소개해주며 포교를 시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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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기호 맞춘 프로그램 운영
이단 세미나 통해 올바른 신앙관 세우기도
“하나님께서 당신을 통해 메마른 땅에 샘물 나게 하시기를~.”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제2교육관 4층에서 축복송인 ‘하나님께서 당신을 통해’의 가사가 흘러나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수험생 30여명이 서로 마주 보며 손을 들고 축복했다. 기나긴 입시 레이스를 마친 학생들의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교회가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한 위로의 자리를 마련했다. 프로그램의 명칭은 ‘원데이 클래스’. 1년간 입시로 인해 수고한 학생들에게 쉼과 회복의 시간을 전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여타 수험생 위로 행사와 다른 점은 단순 레크리에이션과 식사 교제 자리뿐만 아니라 이단 세미나도 같이 마련했다는 것이다. 국내 대학생의 약 70%가 이맘때 “이단·사이비 단체의 접촉과 포교를 경험했다”는 한 대학 선교단체의 설문조사 결과도 있는 만큼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는 여느 때보다 크다.
수험생 교구를 담당하는 임준모 전도사는 “학생들은 대학 생활을 하며 이단·사이비 단체 외에도 다양한 외압을 마주하기 십상”이라며 “이들이 성경 말씀 안에 올바른 신앙관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정은 쉼과 위로라는 목적에 맞게 다음세대가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조별로 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교회가 준비한 치킨과 피자를 먹으며 교제를 나눴다. 이어진 2부에선 ‘쿠킹·메이킹 클래스’를 통해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키링과 팔찌 등 액세서리와 과자집을 만들었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이단 세미나에서는 임 전도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신천지 대응 매뉴얼’ ‘신천지 돌발 질문에 대한 친절한 답변’ 등 이단 예방 서적을 바탕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임 전도사는 “다양한 이단·사이비 단체들은 여러분이 특히 관심을 가질만한 대학 생활 정보를 통해 접근해 포교를 시도한다”며 “치밀한 포교전략을 통해 포교를 시도하는 만큼 말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학가에서 활동하는 이단 단체들은 정보가 부족한 새내기들에게 접근해 ‘퍼스널 컬러 진단’ ‘성격유형·MBTI 검사’ ‘나에게 맞는 학교 동아리 선택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소개해주며 포교를 시도하기도 한다. 임 전도사는 “대학에서 개인정보나 과거와 현재 아픔을 물으며 다가오는 단체들의 경우 정확히 어떤 단체인지 물어보고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앙에 의심이 생긴다면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묵상하고 연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여한 양한나(19)양은 “대학 입시 시험을 치르다가 실제로 학교 안에서 이단 단체들을 만나기도 했다. 시의적절하게 이 같은 자리가 마련돼 실질적인 정보를 알아가 유익한 시간이었고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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