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해결사’ 에드가, 아시아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에 등장한 이유는
프로축구 대구FC의 간판 골잡이 에드가(36)가 베트남 호치민 인근 휴양도시 판티엣에 등장했다. 유소년 축구 국제대회에 참가한 아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에드가는 15일 베트남 판티엣의 노바월드 K-타운에서 개막한 아시아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 2023(Asian Youth Football Festival 2023 in Vietnam) 현장에 머물고 있다. 이번 대회는 사단법인 한국유소년축구협회(KYFA)가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해 열리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 6개국 명문 유소년 축구클럽 46개 팀 400여 명의 축구 꿈나무들이 참여해 우정의 대결을 벌이는 중이다. 오는 1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9세 이하(U-9), 10세 이하(U-10), 11세 이하(U-11), 12세 이하(U-12) 등 총 4개 부문의 챔피언을 가린다.
K리그 톱클래스 공격수 에드가가 이 대회에 깜짝 등장한 이유는 아들 알툴(9)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알툴은 대구 지역 유소년 축구 명가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이형상축구교실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 중이다.
이형상축구교실은 과거 대구FC를 비롯해 대전시티즌 등에서 프로 무대를 누빈 이형상 감독이 지난 2016년 유소년 육성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창단한 팀이다. 올 한 해 5개의 컵대회 및 리그에서 1위에 올랐고, 준우승 6차례, 3위 3차례 등 참여한 대부분의 대회에서 최상위 성적을 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인 아빠와 달리 알툴은 민첩한 움직임과 화려한 발재간을 앞세워 윙어로 뛰고 있다.
알툴이 대구 지역 여러 축구클럽 중 이형상축구교실을 선택한 건 아빠와 감독의 인연 때문이다. 브라질 유학파 출신인 이형상 감독이 축구 유학 중 몸담았던 팀에 에드가가 있었다. 어린 시절 함께 축구를 배우며 꿈을 키웠던 두 사람은 이후 대구에서 운명처럼 재회했다. 이후 에드가가 자신의 대를 이어 축구선수의 길을 가길 원하는 아들을 이형상 감독에게 맡겼다.
오프시즌 휴식기를 이용해 아시아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에드가는 “알툴이 내 뒤를 이어 축구선수의 길을 걷고 있어 기쁘다”면서 “브라질에서부터 오랜 친구로 지낸 이형상 감독에게 축구를 배우게 돼 더욱 만족스럽다. 선수 시절부터 기술이 뛰어났던 이 감독과 함께 하며 알툴의 기술 또한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이형상축구교실의 경기를 꾸준히 지켜봤다는 그는 “아시아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에 아시아 여러 나라의 강팀들이 참가해 대회 수준이 상당히 높다”면서 “알툴이 큰 대회를 경험하는 게 축구선수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베트남 굴지의 호텔&리조트 체인 노바월드가 스포츠전문 리조트로 조성한 K-타운의 숙박 및 스포츠 시설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새롭게 문을 연 이곳은 4개 면의 국제규격 천연잔디 축구장을 비롯해 테니스 코트, 농구장 등 다양한 경기 시설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수영장, 체력단련장, 회의실, 대규모 식당 등 부대시설도 완비했다.
에드가는 “한국 전통 초가집 모양으로 디자인했다는 방갈로형 숙소도, 그라운드 상태도 만족스럽다. 음식 또한 우리 아들을 포함해 모든 아이들이 잘 먹는다”면서 “한국의 프로팀을 포함해 성인 팀이 전지훈련 장소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에드가는 지난 2018년 대구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와 인연을 맺은 뒤 올해까지 6년 동안 129경기에 출전해 44골 18도움을 기록한 특급 골잡이다. 지난해 초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팀을 떠났지만, 완쾌하자마자 대구가 의리를 지켜 다시 계약했다.
올 시즌 종료 직후 대구와의 계약을 내년까지 한 해 더 연장한 에드가는 “7년 연속 대구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돼 행복하다. 대구와 함께 행복한 역사를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 붓겠다. 대구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과 행복을 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판티엣=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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