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내년부터 개천절을 건국기념일 기리겠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광복회 차원에서 개천절을 건국 기념일로 기리겠다고 밝혔다. "지금부터 4356년 전에 세워진 것이 우리나라"라는 취지다.
이종찬 회장은 15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매년 10월 3일을 건국 기념일로 기리는 행사를 열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개천절을 건국절로 하자는 것은 내 아이디어가 아닌 임시정부에서 이미 결정한 것"이라며 "개천절을 그래서 건국 기념일로 한다는 게 새해 광복회의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뜻의 개천절은 단군이 한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을 세운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3·1절, 광복절, 제헌절, 한글의날과 더불어 대한민국 5대 국경일이다.
1919년 중국 상하이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음력 10월 3일을 '건국기원절'이라는 이름으로 기념한 바 있으며, 광복 후 1949년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통해 양력 10월 3일이 개천절로 지정됐다.
개천절을 건국기념일로 삼는건 건국과 관련한 좌우의 논쟁에서 벗어나는 방안이기도 하다. 보수진영에선 1948년 8월15일을 건국절로 기려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었다. 반면 진보 계열은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진 1919년을 건국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 회장은 이승만대통령기념관을 건립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기념관에 이 전 대통령의 공과를 모두 담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기리는) 닉슨기념관에도 워터게이트 사건이 전시됐다. 닉슨으로서는 감추고 싶은 부분"이라며 "자랑스러운 것만 (전시)해놓고 잘못한 경우는 전부 감춰버리면 기념관의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입장은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모시는 것에 반대"라며 "건국 대통령이 아닌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 정식 정부의 초대 대통령을 모시는 게 얼마나 명예로운가. 그렇게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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