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친 TL...엔씨소프트의 2024년은 ‘보릿고개’?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12. 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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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신작 TL이 예측보다 부진한 흥행을 기록 중이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회심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을 12월 7일 공개했다. 공개 일주일이 지난 지금, 성적은 신통찮다. 흥행 참패까지는 아니지만, 기존 신작 대비 폭발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가 2024년 ‘보릿고개’에 시달릴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12월 7일 공개된 TL은 총 21개 서버로 국내에 정식 공개됐다. 일반적으로 인기가 많은 신작은 나오는 직후 서버를 증설한다. 초반에 신작 게임을 기대한 이용자 수요가 급격히 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TL은 주말에도 추가 서버 증설 없이 대부분의 서버가 원활한 모습을 보였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서버 한 개당 수용 가능한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5000명에서 1만명 수준이다. 주말에도 대부분 서버가 원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동시 접속자 수는 10만명 이하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패스 중심의 수익 모델(BM)로 이용자당 매출(ARPU)이 낮은 만큼 실제 매출은 유입량이 유사한 경쟁 게임보다도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TL의 2024년 국내 매출 추정치를 기존 2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TL은 PC방 점유율에서도 하위권을 기록하며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PC방 점유율은 0.19%로 전체 30위권에 드는 수준이다.

기대작 TL이 생각보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엔씨소프트의 고민도 길어지는 모양새다. TL 이외에는 별다른 신작이 없는 탓에 계속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 주가 역시 20만원대로 떨어진 지 오래다. TL의 흥행을 내세워 반전을 꾀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위기를 리더십 교체로 돌파할 계획이다. 26년만에 김택진 단독대표 체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새로운 공동대표로 임명된 인물은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다. 변호사 출신인 박 대표는 인수합병(M&A)와 구조조정, 전략 개선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내부적으로는 경영 쇄신에 집중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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