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이 균' 살면, 치매 위험 커진다

이슬비 기자 2023. 12.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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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의 주된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헬리코박터균)'이 치매 발병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두로스 교수는 "이번 연구로 헬리코박터균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헬리코박터균 감염증은 치료할 수 있으므로,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해 헬리코박터균을 제때 제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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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암의 주된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헬리코박터균)'이 치매 발병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에서 번식하며 만성적인 위염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균은 뇌에 도달해 염증을 유발하고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여러 연구를 통해 이런 손상은 뇌세포가 비타민 B12와 철분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하게 막아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규모 연구가 진행된 적은 없어 이론적으로만 증명된 상태였다.

독일 샤리테대 약물역학과 안토니오스 두로스(Antonios Douros) 교수와 캐나다 맥길대 폴 브래사드(Paul Brassard) 교수 공동 연구팀은 실제로 헬리코박터균 감염증이 알츠하이머병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증 증상이 있고, 치매는 앓고 있지 않은 50세 이상 성인 426만 2092명을 약 30년(1988~2017년)간 추적·분석했다. 추적 기간 4만 455명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
분석 결과, 증상이 있는 헬리코박터균 감염 환자는 감염되지 않은 환자보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11% 더 높았다. 감염 후 10년이 지나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은 24%로 더 증가했다.

두로스 교수는 "이번 연구로 헬리코박터균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헬리코박터균 감염증은 치료할 수 있으므로,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해 헬리코박터균을 제때 제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AA) 학술지 'Alzheimer’s & Dementia'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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