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반등할까 [MONEY톡]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7’이라는 용어를 아시는지. 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등 미국의 7개 대형 기술주를 뜻한다. 이 7개 종목이 미국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국내 최대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도 최근 매그니피센트7 종목을 사들였다. 지난 11월16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3분기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을 대거 사들였다. 시가총액 1위 애플 주식을 25만주 이상 추가로 매수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주식도 각각 15만주, 14만주씩 사들였다. 엔비디아(5만4,000주), 알파벳(A·C 합산 35만4,000주), 메타(9만2,000주), 테슬라(4만4,000주) 등의 비중도 늘렸다.
빌 게이츠 역시 3분기 들어서 매그니피센트7 종목을 추가로 매입했다. 지난 11월27일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공개한 투자 포트폴리오 자료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올해 3분기에 MS 2만1,500주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 게이츠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MS 비중은 약 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경쟁력을 인정받는 MS에 대한 증권가 호평이 눈길을 끈다. 올해 AI 산업은 하드웨어 투자 중심으로 성장이 나타났지만, 내년 투자들 관심은 AI를 활용한 기업의 수익화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MS의 부활은 이미 주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2월4일(현지시간) 기준 MS 주가는 369달러다. 최근 다소 하락했지만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연초 대비로만 따져도 60% 가까이 뛰었다. 시가총액은 3조 원을 바라본다. 시총 1위 애플과의 격차도 6%대에 불과하다. AI 기술 선점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오픈AI와 협력을 이어온 MS는 각종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하는 등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아직까지 생성형 AI 서비스를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상업적 이용도 가능한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하거나, 시범 운영 중이라는 점에서 MS 경쟁력이 더욱 돋보인다.
엔비디아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11월28일 기준 엔비디아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6월 말 대비 64%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매그니피센트7 종목 중 가장 큰 변동폭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전망치 상승폭이 두 번째로 큰 아마존(41%)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AI 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AI용 그래픽저장장치(GPU)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 성장이 그만큼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중론도 있다. 올해는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모델과 현금 흐름으로 주가가 선방했지만, 내년에는 경기 둔화가 심화되는 흐름 속 거시경제 환경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다. 특히 테슬라를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있다.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테슬라의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11월28일 기준 테슬라의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6월 말과 비교해 26% 하향 조정됐다. 7개 종목 중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종목은 테슬라가 유일하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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