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의 광주FC, K리그 최고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
[박시인 기자]
▲ 이정효 감독 광주의 이정효 감독이 2023시즌 K리그 최고의 돌풍과 이슈를 양산하며 인기를 끌었다. |
ⓒ 한국프로축구연맹 |
2023시즌 K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은 단연 광주FC와 수장 이정효 감독이었다. 2부에서 승격한 광주의 무서운 돌풍과 더불어 시민구단 인천과 대구도 선전을 펼치면서 기업 구단의 전유물과도 같았던 K리그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정효의 광주, K리그 최고 돌풍 이끌다
지난 2월 열린 K리그1 미디어데이 당시 어느 누구도 광주를 주목하지 않았다. 당시 이정효 감독은 "우리나라 정서상 나를 시기하고 내가 안 되길 바라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라며 "다른 방법은 없다. 저희가 쉽게 승점을 주지는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2라운드 서울전에서는 0-2 패배 후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게 분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금까지 한국 정서상 이토록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발언을 하는 감독은 없었다. K리그 팬들은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을 반기며 이정효 감독에게 K-무리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광주는 4월부터 5월까지 7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며 9위로 떨어졌지만 21라운드부터 30라운드까지 10경기 연속 무패(5승5무)를 달성하면서 무서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최종 성적은 16승 11무 11패로 승점 59로 3위. 구단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이었다.
지난해 광주의 사령탑으로 부임해 K리그2(2부) 역대 최단 기간 우승을 확정지은데 이어 승격한지 1년 만에 K리그1 3위로 마감하며 지도력을 입증한 것이다.
이정효 감독은 강도 높은 전방 압박과 인버티드 풀백을 활용하는 현대 축구의 트렌드를 쫓아가며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 과정에서 중앙 미드필더 이순민-정호연, 라이트백 두현석, 윙어 엄지성 등이 이정효 감독의 지휘 아래 K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광주는 통산 K리그1 역대 최고 순위와 최다 승리 뿐만 아니라 1부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하는 쾌거도 이뤘다.
이에 광주는 지난 13일 "이정효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구단 창단 후 최장기 계약"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광주는 내년에도 이정효 감독과 함께 거침없는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소리 없이 강하다...인천-대구, 파이널A 진출
언제나 하위권에서 처절하게 생존 경쟁에 허덕이던 인천이 올 시즌에도 강팀임을 증명해냈다. 지난해 리그 4위로 마감하며 구단 창단 후 첫 ACL 출전이라는 위업을 달성한데 이어 올 시즌에도 파이널A 잔류에 성공했다.
비록 올 시즌 리그 5위에 그치며, 2년 연속 ACL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조성환 감독의 지도 아래 약팀의 이미지를 서서히 지워나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에르난데스, 음포쿠, 제르소, 무고사, 델브리지 등 평균 이상의 몫을 해냈다. 특히 제르소는 2023시즌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되며, 인천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8위에 그친 대구는 올 시즌 2계단 상승한 6위를 차지,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가마 감독 체제에서 수석코치를 맡았던 최원권 감독은 시즌 도중 감독 대행을 맡은 뒤 5승 4무 2패를 기록, 11위까지 쳐진 팀을 잔류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최원권 감독에게 올 시즌은 중요한 시험대였다. 광주만큼 특출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눈에 띄는 위기도 없었다.
전성기에서 서서히 내려오고 있는 에드가, 세징야가 각각 9골과 8골을 책임지며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대구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대구는 다소 지루한 축구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찬스에서 한 방을 결정짓는 능력이 뛰어났다. 42득점에 그치고도 파이널A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DGB대구은행파크는 2023년에만 11회 매진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내며, 대구 시민들에게 주말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장소로 각광받았다. 시민구단이라는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7시즌 연속 K리그1에 잔류하며,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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