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합니다”…박현성, 완벽한 UFC 데뷔전에도 ‘만족’은 없다

김희웅 2023. 12. 1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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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성(왼쪽)이 성공적인 UFC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UFC

“생각대로 되지 않았어요.”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박현성(28)은 웃지 않았다. 승리의 기쁨보다 경기력에 대한 불만이 더 컸다.

로드 투 UFC 시즌1 플라이급(56.7㎏) 우승자인 박현성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섀넌 로스(호주)를 2라운드 3분 59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그는 MMA 프로 데뷔 이래 9전 전승(8KO)을 거두며 무패를 이어갔다. 

박현성은 타격·그라운드 등 모든 방면에서 상대보다 빼어난 기량을 보였고, ‘완벽한 첫선’이란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실제 대회에서 멋진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에게 주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도 받았다. 

박현성이 UFC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UFC

하지만 달콤한 첫 승에도 박현성은 웃지 않았다. 옥타곤 위에서도 표정이 굳었던 박현성은 기자회견에 나서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았다. 내 스스로가 그렇게(못했다고) 느껴서 반성할 거고, 다시 보완할 것”이라고 뉘우쳤다. 

‘BTS가 좋은가, 블랙핑크가 좋은가?’라는 물음에 “남자라면 블랙핑크”라고 취지에 맞게 답했을 뿐, 어떤 질문에도 결국 그의 답변은 ‘경기력’으로 향했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 음식이 뭐냐’는 질문에도, 박현성은 “음식 욕심은 없고, 빨리 가서 시합 영상 보고 뭐가 문제였는지 보겠다. 내 머릿속으로는 어떤 게 문제가 됐는지 생각이 나는데, 또 영상으로 보면 다르다. 비교해 보고, 팀원들이랑 얘기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본인이 가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웠던 것이다.

UFC 플라이급 파이터 박현성. 사진=UFC

그의 박한 자평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한국인 플라이급 파이터 최초로 UFC에 진출한 박현성을 향한 기대가 쏟아졌다. 오히려 박현성이 시차 적응에 애를 먹어 컨디션이 난조인 것을 알게 된 팬들은 ‘제 컨디션이면 얼마나 잘할까’라는 기대 섞인 반응을 보인다. 

UFC에서 성공적인 첫발을 뗀 박현성은 “(한국에) 가서 열심히 훈련해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 살리려고 한다. 이번 시합 때 문제였던 것을 돌아보면서 그걸 해결하려고 한다”며 “2024년에는 오퍼들을 최대한 수락해서 많은 경기를 하고 싶다. UFC에 바라는 건 없다. 그냥 열심히 싸우고 꼭 이겨서 UFC에서 계속 살아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UFC 공무원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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