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하나로 구미가 들썩인다…10만명 홀린 산업도시, 뭔일
라면·떡볶이·빵·치맥 등 서민 음식을 내세운 지역 축제가 ‘흥행 가도’를 달렸다. 수많은 사람이 축제장을 방문해 지역 경제가 들썩이는 경험을 한 지자체는 내년에도 축제 몸집을 키우기로 했다.
1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가 야심 차게 준비한 ‘2023 구미라면축제’는 사흘 동안 10만 명이 몰렸다. 이 축제는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구미시 원평동 구미역 앞 도로와 문화로 젊음의 거리, 금리단길 등 시내 중심가에서 열렸다.
신라면 75% 생산되는 구미서 ‘라면축제’
‘전자산업 메카’로 불릴 정도로 산업도시로 알려진 구미에서 라면 축제가 열린 것은 다소 의외다. 하지만 구미에 국내 최대 규모 라면 생산 기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의문이 풀린다.
라면축제가 열리면서 상권도 들썩였다. 이수욱 구미 새마을 중앙시장 상인 연합회장을 비롯한 시장상인 회장단은 지난달 24일 구미시를 방문해 김장호 구미시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떡볶이 성지로 유명한 대구도 축제 기획
라면과 함께 대표적인 분식으로 꼽히는 떡볶이 축제가 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이다. 대구는 6·25 한국전쟁 당시 보급 물자 밀가루가 대구역을 통해 대량 유입된 이후부터 ‘떡볶이 성지’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도 대구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떡볶이 가게가 많다.
대구는 전국에 가맹점이 있는 치킨 프렌차이즈도 많아 ‘치킨의 성지’로도 불린다. 대구가 치맥(치킨+맥주)을 지역 대표 축제로 키운 것도 이 때문이다.
대구치맥페스티벌 “생산유발 효과 296억”
지난 8월 말에 대구 두류공원 시민광장 등지에서 열린 대구치맥페스티벌은 국내외에서 방문객이 몰렸다.
축제 기간 40개 치킨 업체에서 78개 부스, 대기업 맥주업체 본사를 비롯해 지역 수제맥주 업체 10개사 34개 부스 등 모두 85개사가 224개 부스를 마련해 참가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유료 좌석인 ‘프리미엄 테이블 존’은 좌석이 2배로 늘었는데도 대부분의 요일에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빵지순례’ 필수코스 대전에선 ‘빵 축제’
이른바 ‘빵지순례’에 빠지지 않는 지역인 대전은 빵으로 축제를 만들었다. 대전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서대전공원에서 열린 ‘2023 대전 빵축제’에는 관람객 12만 명이 찾았다. 올해 3회째를 맞은 대전 빵축제는 성심당을 비롯해 대전 지역 67곳, 다른 지역 2곳 등 총 69개 빵집이 참가했다.
대구치맥페스티벌 박준 집행위원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관람객 만족도 중심 콘텐트 강화에 공을 들이고 100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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