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 페이커는 없나요”… 게이머들 눈물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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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27·본명 이상혁)가 이끄는 프로게이머 선수팀 T1이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가운데, 일각에서 '왜 여성 페이커는 없냐'는 호소가 나왔다.
A씨는 "직접 인터뷰를 통해 e스포츠 선수의 젠더 인식을 연구한 논문 'e스포츠선수의 젠더 인식 탐구'에 따르면 참여자들은 여성 게이머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그들은 여성이 실력이 없어서 게임이 망한다는 편견과 게임에서의 성희롱 및 성적 괴롭힘이 문제가 없다는 방관적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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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은 15명 전원 남성… 불공평해”
페이커(27·본명 이상혁)가 이끄는 프로게이머 선수팀 T1이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가운데, 일각에서 ‘왜 여성 페이커는 없냐’는 호소가 나왔다. 게임 업계도 기성 스포츠판처럼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냐는 불만이다.
16일 커뮤니티 등에서는 ‘왜 여자 페이커는 없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이 글은 독자 A씨가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한 글이다. 페이커는 T1 소속 세계 최정상급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로, 계약연봉만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글에서 “e스포츠는 야구·축구처럼 몸을 쓰는 종목과 달리 머리를 쓰는 두뇌 스포츠”라며 “경기장에서 직접 몸을 부딪치며 흘리는 땀 대신 마우스 클릭 한 번에 환호가 터지는 스포츠다. 이 때문에 e스포츠는 신체의 제약을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를 안았다”고 글을 시작했다.
A씨는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며 “최초로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은 성별과 관계없이 승부를 겨뤘다. 하지만 전체 출전 선수 475명 가운데 여자 선수는 8명에 불과했다”고 적었다.
그는 “특히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은 15명의 남자 선수만 출전했다. 신체적 차이를 없애도 차별은 존재했던 것”이라며 “게임업계 속 고질적인 여성 차별과 성 고정관념이 ‘여자 출전 선수 0명’이란 불명예를 얻게 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여성들은 힘든 난관을 뚫고 여성 프로게이머가 돼도 차별에 부딪힌다. A씨는 “직접 인터뷰를 통해 e스포츠 선수의 젠더 인식을 연구한 논문 ‘e스포츠선수의 젠더 인식 탐구’에 따르면 참여자들은 여성 게이머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그들은 여성이 실력이 없어서 게임이 망한다는 편견과 게임에서의 성희롱 및 성적 괴롭힘이 문제가 없다는 방관적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험담은 여성 게이머들 사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게임을 취미로 즐기든, 직업이 되었든 ‘여성’이란 타이틀은 차별의 시작점”이라고 했다.
A씨는 “e스포츠 종주국으로 꼽히는 한국, 무한한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의 자리는 없었다”며 “가상의 경기장을 들끓게 할, 여성 프로게이머들의 땀방울이 기다려진다”고 글을 끝맺었다.
A씨 글에 대한 게임 팬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게임을 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차별이나 제약이 거의 없다는 면에서 A씨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네티즌은 “단순히 실력에서 밀린 것을 성별 차이로 합리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게임이야말로 컴퓨터와 마우스만 있으면 누구든 평등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아닌가” “만약 페이커만큼 게임을 잘하는 여성 선수가 있었다면 모든 팀에서 기를 쓰고 데려갔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해당 글은 현재 매체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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